[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30대 재벌그룹의 부채가 모두 10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과 경기 부진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액은 994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72조3000억 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8.7% 증가한 수치다.
30대 재벌그룹의 차입금은 2009년 137조9000억 원에서 2010년 204조7000억 원으로 48.4%늘었고 지난해는 243조9000억 원을 기록해 2년 만에 76.8% 증가했다.
평균 부채비율도 2008년 159.2%에서 2010년 148%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149.6%로 다시 상승했다.
부채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웅진그룹으로 지난해 말 차입금은 2009년(1조5000억 원)보다 186.6% 늘어난 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총액도 3조9000억 원에서 7조2000억 원으로 무려 84.6%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2009년 130.0%에서 지난해 말 217.6%로 급증했다.
2위는 CJ그룹으로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6조7000억 원으로 2009년 2조2000억 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채 총계도 11조1000억 원을 기록해 2009년 6조4000억 원에서 73.8% 늘었다.
그 뒤로 LG가 33조6000억 원(2009년)에서 52조4000억 원(2011년)으로 56.1% 증가했고 현대차는 69조 원(2009년)에서 106조 원(2011년)으로 53.6% 늘어났다. 또 효성(52.7%), 미래에셋(52.6%), 롯데(50.6%) 등이 2년 전보다 부채총액이 50%이상 확대됐다.
재계순위 1위인 삼성그룹은 부채총액이 222조9000억 원(2009년)에서 276조2000억 원(2011년)으로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도 15.6% 21.5%로 늘어났다.
한편 부채비율 만으로 평가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양그룹이 885.5%로 가장 높았고 동부가 509.4%, 한화 473.3%, 미래에셋 394.0% 순이다. 웅진은 217.6%로 상위 9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30대 재벌그룹 중 가장 낮은 곳은 영풍(32.3%), 현대백화점(39.7%), KCC(57.8%), 롯데(86.4%)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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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