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대, '계파 대결' 공방 확산
한나라당 전대, '계파 대결' 공방 확산
  • 장진복 기자
  • 입력 2011-06-28 11:10
  • 승인 2011.06.2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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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7·4 전당대회가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와 반(反)친이계 후보들 간의 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은 27일 계파 대결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앞서 '계파 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제주권 비전발표회에서 "특정계파가 준동해선 안 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지난 26일에도 "청와대와 권력기관이 특정 계파의 후보를 지지토록 강요하고 있다. 구주류(친이계) 세력이 이번 전대를 당권장악을 위한 계파 선거로 몰고 가면 당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발언, 친이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 "홍 후보가 강조한 것이 당당한 한나라당이다. 특정 계파가 누구고 권력기관은 무엇이며 특정 후보는 누군지 당당하게 밝혀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경필 후보는 계파 선거 의혹에 휩싸인 원희룡 후보와 관련, "원 후보는 나와 한나라당 개혁을 같이 한 후보인데 지금 계파를 업고 나와 국민들에게 국정안정을 이루겠다고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꼬집었다.

남 후보는 "나는 아직도 원 후보를 존경하고 있다"며 "다시 개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나와 손을 잡고 같이 개혁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는 "계파가 있다면 넘어서야 한다. '진흙탕 싸움'이라는 보도에 낯이 부끄러웠다"며 "공천 개혁을 통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줘 줄세우기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다른 후보들의 집중 포화을 받은 원 후보는 연설에서 "내 전부를 바쳐 대화합의 용광로를 만드는 한나라당의 오작교가 되겠다"고 했을 뿐 계파 공방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 상임고문단 의장인 김수한 선거관리위원장은 "한나라당 전대는 깨끗한, 국민에게 모범을 보이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철저한 감시와 사찰을 통해 엄격한 공명선거를 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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