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은 1인 1표다… 2순위 표 향배가 승패 가른다
친박은 1인 1표다… 2순위 표 향배가 승패 가른다
  • 이진우 기자
  • 입력 2011-06-28 11:06
  • 승인 2011.06.28 11:06
  • 호수 895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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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전대 투표혁명 일어날 듯
대규모 선거인단…참신한 변화 가능한가
1인 1표 투표행사가 이변을 일으킬 수도


[이진우 기자] = 한나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4 전당대회가 지난 6월 23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는 홍준표·원희룡·유승민·나경원·박진·남경필·권영세 의원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전멸 위기론’까지 대두되며 텃밭인 영남 지역까지 야권이 잠식해 들어오는 가운데, 차기 당 지도부는 수도권 방어와 텃밭을 지킬 수 있는 리더십을 최대의 자격요건으로 꼽고 있다. 더욱이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인단이 21만여 명으로 늘어나서 이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의외의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의하면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1~5위까지를 최고위원으로 뽑고 1위 득표자가 당 대표로 선출된다.

이번 전대의 선거인단은 전대 대의원이 8881명이며, 당원 중 추첨을 통해 19만4076명을 뽑았다. 또한 투표참여를 신청한 청년 선거인단 9443명을 포함해 무려 21만2400명에 이르는 규모다.

투표방식이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총 투표수는 42만여 표가 된다. 여기에다 유효득표수의 3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가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섰다고 하더라도 여론조사에서 뒤쳐지면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이번 전대에서는 지난 4·27 재보선 참패에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한 우려로 당의 쇄신에 대한 밑바닥 정서가 확산되고 있어 참신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의외의 변수는 나머지 1표다?

게다가 전대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을 살펴보면, 친박계 대표주자로 나선 유승민 후보를 제외하고는 ‘탈 계파’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친이계 분위기는 양대 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표 응집력이 지난 전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친박계 역시 유승민 후보 외에는 당권주자가 없어 나머지 1표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계 한 핵심관계자는 “1인 1표도 가능하다”며 “친박계는 1인 1표만 행사한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친이계 관계자도 “1인 1표가 가능하다”며 “2순위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의외의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전대가 의원 또는 당협위원장들의 선거인단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들이 계파 오더를 내린다고 해서 그대로 따른다는 보장이 없다고 토로했다.

당 관계자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인단이 대폭 늘어나 계파 오더에 따른 투표행위는 줄어들 것”이라며 “선거인단이 행사할 수 있는 2표 중 1표는 계파 투표로 간다고 해도 나머지 1표는 자율 선택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당 대표는 2순위 표에 의해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순위 표는 전략적 연대 후보에게 가거나, 연대 후보가 없으면 개인적인 호불호 또는 사표(死票)에 의해 결정될 것이므로 선거인단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의외의 변수가 나올 수도 있다.

[이진우 기자] voreolee@dailypot.co.kr

이진우 기자 voreolee@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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