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후 전남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제주권 비전발표회에서 "석패율제 도입을 통해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에서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당원 및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남경필 후보는 "전직 지도부가 호남 지역에 비례대표를 30%까지 주겠다고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석패율제를 도입해 (호남 출신 인사들이) 자력으로 국회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는 "석패율제를 제대로 도입해 이곳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탄생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 권영세 후보 역시 "당 대표가 되면 전남·전북 지역에 석패율 후보를 2명씩 배정해 탕평 인사·탕평 공천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석패율제를 통해 호남 의석 6석을 확보하겠다"고 주장, 홍준표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석패율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권역별 비례대표제 및 석패율제 등을 도입할 것"이라며 "다음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푸른 깃발을 호남 지역에 꽂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일한 친박계 TK(대구·경북) 출신인 유승민 후보는 2004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시절에 여러 가지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딸로서 사과한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한 뒤 "그때부터 한나라당은 호남에 다가서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비전발표회에서는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와 반(反)친이계 후보들 간의 계파 대결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앞서 "청와대와 권력기관이 특정 계파의 후보를 지지토록 강요하고 있다"며 친이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나선 홍준표 후보는 "특정계파가 준동해선 안 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 "홍 후보가 말한 것이 당당한 한나라당이다. 특정 계파가 누구고 권력기관은 무엇이며 특정 후보는 누군지 당당하게 밝혀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경필 후보는 계파 선거 의혹에 휩싸인 원희룡 후보와 관련, "원 후보는 나와 한나라당 개혁을 같이 한 후보인데 지금 계파를 업고 나와 국민들에게 국정안정을 이루겠다고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꼬집었다.
다른 후보들의 집중 포화을 받은 원 후보는 연설에서 "내 전부를 바쳐 대화합의 용광로를 만드는 한나라당의 오작교가 되겠다"고 했을 뿐 계파 공방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충북 청주 썬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대전·충남·충북권 비전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기자 viviana4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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