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자석’, 톱 배우들의 연기 스펙트럼으로 젊은 세대 쓸쓸함 표현
‘나쁜자석’, 톱 배우들의 연기 스펙트럼으로 젊은 세대 쓸쓸함 표현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2-10-05 16:03
  • 승인 2012.10.05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늦가을에 찾아오는 스타일리시 감성 연극~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공연될 때마다 화제를 남기며 연극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연극 <나쁜자석>이 추민주 연출과 손을 잡고 3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다.

추민주 연출은 뮤지컬 ‘그자식 사랑했네’와 ‘빨래’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꾸밈없는 진솔함과 현실성 있는 대사로 전달한다는 평을 얻으며 2009년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추 연출의 섬세한 손길을 통해 남자들의 우정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나쁜자석>이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 될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높다.

연극 <나쁜자석>은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이라는 4명의 주인공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펼쳐짐으로써 배우들은 작품안에서 각각 9살, 19살, 그리고 29살의 3가지 감성을 표현해야 한다. 따라서 어떤 작품보다도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같은 극의 자석처럼 서로 밀어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그려낸 연극 [나쁜자석]은 누구보다 순수했던 영혼, ‘고든’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프레이저’, ‘폴’, ‘앨런’ 세 남자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그들의 관계를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함께였지만 외로웠던 그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있지만 그 뒤에 숨겨진 누구보다도 외롭고도 여린 감성은 가슴 시리지만 따뜻하고,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극중 2편의 동화를 통해 인간의 태생적 고민인 ‘외로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한다. 

이번 <나쁜자석>에는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통해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8인의 감성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하고도 섬세한 감성을 연기할 배우들로 송용진, 홍우진, 정문성, 장현덕, 이동하, 이규형, 김보강, 김대현이 함께 한다.

연극 <나쁜자석>의 원작자 더글라스 맥스웰(Douglas Maxwell)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극작은 영국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들은 맥스웰에게 “진정성 있는 이 시대 젊은 작가”라는 명성을 안겨 주었다.

맥스웰은 1974년 스코틀랜드 에어셔 해안 지역의 작은 마을인 거번에서 태어났으며, 2000년 ‘Our bad magnet’으로 데뷔했다. ‘Our bad magnet’은 그 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Glasgow)의 트론 극장에서 초연, 2001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재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이후 스코틀랜드의 여러 지역으로의 투어공연을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2005년 한국 초연, 2006년에는 광둥어로 번역되어 청잉 씨어터컴퍼니에 의해 공연되었으며 2012년 4월에는 일본에서 ‘쓸쓸한 마그넷’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화제속에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더글라스 맥스웰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람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기억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며,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에 대해 감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친구들끼리 결성한 밴드, 복화술사의 인형, 극중 극으로 다루어지는 ‘하늘정원’과 ‘나쁜자석’ 두 편의 동화는 당신을 깊은 웃음 속으로, 진한 외로움으로, 따뜻한 감동으로 안내할 것이다.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