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론조사 한나라당 인물 교체 ‘쓰나미’ 닥치나? 현역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 사이의 비밀
경기여론조사 한나라당 인물 교체 ‘쓰나미’ 닥치나? 현역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 사이의 비밀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1-06-28 10:27
  • 승인 2011.06.28 10:27
  • 호수 895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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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 사이의 비밀

대접전 속 '물갈이' 요구 팽배 한나라 17, 민주 14, 경합 19, 민주당 약진세 뚜렷

‘현역 지지도가 높아도 안심하긴 이르다?’
뉴스톡이 MRCK에 의뢰해 실시한 경기도 국회의원 여론 조사 결과, 현역 재지지도(차기 총선에 재출마 시 지지 여부)에서 정당 지지도를 뺀 나머지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타난 선거구가 전체 50곳(사고 지역구 1곳 제외)의 절반이 넘는 3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재지지-정당 지지도’ 결과가 마이너스로 나왔다는 것은 결국 현역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밑돌아 특정 정당 내 인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선거구별로 현역 재지지도에서 정당 지지도 수치를 뺀 나머지를 분석한 결과, 흥미롭게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선거구 32곳 중 2곳(시흥갑, 광명갑)을 제외하고 모두 한나라당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한나라당,
‘플러스’ 민주당


이들 선거구 가운데 오차범위(±4.4%) 이내인 선거구는 14곳, 오차범위 이상인 곳은 1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2곳 중 30곳이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 속한 선거구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소속 현역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교체 기대감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역 재지지-정당 지지도’가 플러스(+)인 곳은 18곳으로 이 가운데 한나라당 현역 의원 선거구는 광명을(전재희)이 유일하며, 나머지 17곳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선거구이다.

특히 오차범위 이상의 플러스 수치를 보인 곳은 부천 오정구(원혜영, +13.4%), 평택을(정장선, +13.4%), 성남 분당을(손학규, +11.3%) 등 3곳으로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이다.

‘현역 재지지-정당 지지도’가 오차범위 이상으로 마이너스 수치를 보인 18곳의 선거구 중 민주당 1곳(광명갑, 현역의원 백재현, -8.9%)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한나라당이라는 점이다.

이천여주(이범관) 선거구가 ?24.8%(현역 재지지 17.2%, 정당지지도 42%)로 한나라당 현역 의원에 대한 비(非)지지도가 47.9%에 달하면서도 한나라당 지지도는 민주당의 2배가 넘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이천여주에 이어 이 같은 상황을 보이고 있는 선거구는 파주(황진하, -20.5%), 용인 기흥구(박준선, -19.4%), 화성갑(김성회, -18.6%), 화성을(박보환, -18.4%), 안산 상록갑(이화수, -16.8%)성남 분당갑(고흥길,-15.9%), 의왕과천(안상수, -15%)이다.

또, 광주시(정진섭, -14.8%), 수원 권선구(정미경, -14.4%), 구리시(주광덕, -13.9%), 용인 수지구(한선교, -13.5%), 양주동두천(김성수, -13.4%), 포천연천(김영우, -12.8%), 성남 수정구(신영수, -11.6%), 고양 일산동구(백성운, 10.4%)까지 모두 오차범위 이상의 마이너스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마이너스 수치가 오차범위 이상인 18곳의 선거구에선 해당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 가상대결 결과이나 현역 재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훨씬 밑돌고 있어 당내 인물 교체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이들 선거구의 현역 의원이 거의 한나라당 소속 일색이어서 이 지역의 국회의원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선의원들 대부분 ‘현역 재지지’, ‘정당 지지도’ 밑돌아

오차범위 내외로 마이너스 수치를 보인 32개 선거구 중 초선의원 지역구는 15곳으로 거의 절반인 46.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차범위를 초과해 마이너스 수치를 보인 18개 선거구 중 초선의원 지역구 비율은 66.7%(12곳)으로 초선의원에 대한 교체 지수 압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의원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보인 선거구는 수원 장안구(이찬열)이다. 하지만 겨우 +1.3%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초선의원들이 가상대결과 현역 재지지도면에서 열세인 부분과 연결돼(관련기사 6월 22일자 [경기여론조사]경기도 내 초선 의원, 차기 총선 ‘흐림’ 참고) ,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의 초선의원들이 향후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성남·용인, 한나라당 아성
옛말…고양 굳건


성남과 용인 등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은 혼전 양상을 펼치거나 현역의원 비(非)지지도가 높은 반면, 고양시는 한나라당에 지지도가 점차 굳건해 지는 형국이다.

성남 지역 4개 선거구는 가상대결에서 수정구를 제외하면 모두 한나라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분당갑에선 현역의원인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이 35.3%로 20.6%를 얻은 민주당의 박광순 지역위원장을, 중원구에선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35.6%로 21.2%를 얻은 정균환 전 의원을 각각 오차 범위(±4.4%)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4.27 재보선에서 최대 관심 선거구였던 분당을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37.5%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30.8%)를 오차 범위 내로 앞섰다. 반면, 수정구에선 김태년 전 의원이 35.5%로 현역 의원인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29.3%)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역의원을 다시 지지할지 여부를 묻는 설문에서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는 분당갑과 수정구는 ‘지지하지 않겠다(비지지)’라는 응답 비율이 각각 41.7%, 32.7%로, ‘지지하겠다(25%, 23.7%)’를 앞질러 내년 총선을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인에서는 수지구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가상 대결에서 40.6%로 민주당을 2배 가까이 앞선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흥구에선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이 23.7%를 얻어 23.6%를 얻은 민주당의 김민기 전시의원보다 불과 0.1%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기흥구에서의 현역 재지지도는 비(非)지지도가 36.9%로 지지도(16.1%)보다 2배 이상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처인구 역시 우제창 민주당 의원이 가상대결(39.4%)이나 현역 의원 지지도(35.1%)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에서의 조사 결과도 흥미롭게 나타났다.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 당시 수원 지역은 4개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이 3석을 차지했다가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3석을 차지하며 역전했다.

그러나 2009년 장안구에서 치러진 10.28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이찬열)가 당선됐고,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팔달구(현역의원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를 제외하고 장안,권선,영통 모두 민주당 측 인물이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외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고양시에서는 덕양구갑과 을, 일산 동구와 서구 등 4개 선거구 모두 한나라당 현역 의원(손범규, 김태원, 백성운, 김영선)이 가상대결에서 오차 범위를 뛰어넘는 우위를 보였다.

다만 덕양을과 일산동구는 현역의원 재지지도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도 내 대도시군으로 분류되는 성남, 용인, 수원, 고양시 가운데 고양시가 유일하게 전 선거구에서의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이 월등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이 기존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텃밭 지형도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여론 조사는 경기도 내 51개 선거구별로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표본으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4.4%이다.

[뉴스톡=조기성 기자] ok760828@naver.com

조기성 기자 ok7608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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