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초는 지난 9월7일 방영된 ‘시사매거진 2580’의 ‘명당 찾기’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인 청계천 복원 공사와 관련해 언급한 풍수지리가의 발언이 편집 당하면서 발생했다.
‘명당 찾기’편은 국내의 유명 명당자리를 찾아 풍수학 전문가의 평을 듣고 실제로 명당발복(明堂發福)인지를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풍수 전문가들이 등장해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명당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02 대선전 이회창 선영의 묘를 옮겨야 승리한다고 주장한 박민찬 풍수가(신안계물형학연구소 원장)도 나왔다.
그런데 박 원장은 MBC 시사매거진 팀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평소 소신인 청계천 복원공사는 풍수적인 입장에서 ‘와인개복형’(瓦人開腹型)으로 누워있는 사람의 배를 가르는 공사였다고 혹평을 한 것이다. 박 원장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머리 부분은 인왕산, 좌청룡 북악산, 우백호 남산 그리고 동아일보 앞부터 중랑천까지 흐르는 청계천이 바로 배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청계천을 덮은 1965년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청계천을 다시 덮지 않으면 10년 내 한국경제에 커다란 재앙이 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박 원장은 한반도 대운하 공사 관련 ‘2580’팀에게 “대운하는 더 풍수적으로 해롭다”며 “백두대간의 허리인 월악산을 파헤친다는 것은 한반도의 맥을 자르는 것으로 청계천이야 덮으면 되지만 대운하 공사는 대한민국의 국운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2580’팀에서는 “너무 엄청난 얘기다”며 “나중에 한반도 대운하 명당편을 따로 방영할 때 청계천과 함께 하자”고 주장해 ‘명당 찾기’편에서는 방영하지 않았다.
박 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취재 상황을 전하며 ‘2580’팀이 방영하지 않은 배경을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인사는 “언제 방영한다는 것이냐? MBC가 벌써 자기 검열에 들어갔다”며 “MBC 민영화 한다고 하니 MB 정부에 알아서 무릎을 꿇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은 MBC 사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MBC(사장 엄기영) 경영진은
MBC는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를 받아들여 ‘시청자 사과 방송’과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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