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직원 2명이 마약인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지난 25일 “필로폰을 2~3차례 투약한 혐의로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소속 김모씨 등 2명을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달 초 김씨 등 2명은 고리원전 인근에서 활동해온 폭력조직인 통합기장파 행동대장에게서 필로폰을 건네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전 재난안전팀원들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지자 비상사태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과 직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고리원전 측은 “재난안전팀은 고리원전 출입이나 건물 화재 등에 대비해 안전을 담당하는 청경대와 소방대, 관리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번에 구속된 김씨 등은 입사 10년차 소방대 소속으로 고리원전 발전설비 운영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최근 고리원전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에는 고리원전 실무팀장급 간부 10여명이 업체 등으로부터 납품받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무더기 구속됐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 부품을 원전에 납품받은 사실까지 드러나 안전 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원전 내에서 정전사고가 일어나 가동이 일시 중단됐는데도 이를 은폐해 물의를 빚었고, 김종신 사장이 뒤늦게 책임지고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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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