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인천공항 매각', 가보까지 팔아 치우는 것"
정세균 "'인천공항 매각', 가보까지 팔아 치우는 것"
  • 박정규 기자
  • 입력 2011-06-22 11:52
  • 승인 2011.06.2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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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21일 정부의 인천공항 매각추진과 관련, "임기 말에 가보까지 팔아치우고 달아날 셈이냐"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알짜배기 공기업 인천공항 민영화 재추진 소식에 열이 난다"며 "세계적인 일등 공기업 꼴을 왜 못 보는 걸까요"라고 비판했다.

또 정 최고위원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도 이날 논평을 통해 "개항 이래 6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1위를 달성한 인천국제공항의 매각은 대표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인천공항 매각 재추진은 기업의 돈벌이가 곧 경제라고 착각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경제관이 얼마나 비뚤어진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시대는 독점 사례인 인천공항이 공기업으로 운영되는 이유에 대해 "독점시장을 민간기업이 차지하여 독점이윤을 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공기업의 존재 목적이며, 그렇게 해야만 소비자에게 좋고 경제에 좋고 나아가 나라에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기업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고려할 때, '방만한 운영'에 의한 적자 공기업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도 잘못"이라며 "흑자 공기업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은 장차 국민을 희생시켜 독점이윤을 챙기려는 속셈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분만 제한적으로 넘기는 것이니 괜찮다는 변명은 사탕발림일 뿐"이라며 "경영진 선임이나 정부정책에 대한 관여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국민시대는 또 "가계부채가 1000조를 넘었다. 부자들 세금 깎아주고 4대강 사업에 물 쓰듯 돈을 쓰다가 나라와 국민 모두를 빚더미에 올려놨다"면서, 인천공항 매각 추진에 대해 "분명한 것은 이 정부 살림만 말아먹는 게 아니라 다음 정부 살림까지 거덜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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