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총대선 한나라당밖 보수단체 띄운다

[전성무 기자] =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친이계 외곽조직들이 꿈틀대고 있다. 박세일(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선진통일연합’과 친이계 지지 세력인 ‘대통합국민연대’가 대표적이다. 정치권은 이들이 내년 대규모 선거를 앞두고 ‘실력’을 행사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임 형식은 범국민적 시민운동단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들은 향후 대선에서 특정 후보의 정치세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백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처장과 이영식 대통합국민연대 수석준비부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집하기 시작한 한나라당 밖 ‘반 박근혜’외곽조직에 대해 알아봤다.
이상백 선통연 사무처장 “정당화 시도할 계획은 없다”
이영식 대국연 부위원장 “선진연대 후신이란 말 억울”
집권여당의 위기 때문일까. 보수진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친이계 성향의 대규모 외곽조직들이 잇달아 출범하는 등 정치권 밖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지난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선진통일연합이 회원 1만여 명 규모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선통연, 뉴라이트계 인사
다수 참여 왜?
이 단체는 한반도선진화재단과 함께 박 이사장의 개인 사조직 성향이 강하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이 박 이사장의 ‘싱크탱크’라면 선진통일연합은 보수적 범국민운동을 전개하는 ‘액션탱크’ 격이다. 창립대회에는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효종 서울대 교수,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등 각 분야의 보수 성향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뉴라이트계 출신인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등이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또 선진통일연합에는 현역 정치인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의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6명이 발기인으로 등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진통일연합이 오 시장이나 김 지사 같은 친이내 유력 주자들의 지지 조직으로 정치세력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백 사무처장은 그러나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등 여의도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든 단체가 아니다”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선진통일연합 측은 1차로 70여개 주요 지방조직과 연대해 통일에 대한 교육 캠패인을 전개할 예정이며, 이후 21세기 만민공동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선진통일연합은 순수한 국민운동만 벌일 것이라고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단체가 앞으로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실력’ 행사에 뛰어들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몸집이 커진 만큼 정당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이와 관련 이 사무처장은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면서 “그런 보도는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과 김 지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는 점을 미뤄 정치세력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대국연, 1월 15일 대구서
준비위원회 개최
선진통일연합과 함께 최근 대통합국민연대의 출범 역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1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준비위원회를 열었다. 이들 800여 명은 대부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단체는 정규석 김선규 최윤철씨 등 핵심멤버를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최씨의 경우 박영준 ‘왕차관’이 이끌던 선진국민연대 후신격인 동행 대한민국의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이들의 주도하에 대통합국민연대는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발기인은 모두 37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단체가 선진국민연대의 후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합국민연대가 내년 대선에서 친이계 후보의 지지결집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식 수석준비부위원장은 “선진연대의 후신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선진연대 출신 회원이 다수 참여했기 때문에 오해를 하는 것이다. 핵심 멤버들이 온 것이 아니라 평 회원들이 우리 쪽에 합류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선진통일연합과 대통합국민연대의 출범이 범 친이계 성향을 띄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설정 여부도 관심사다. 정치권 일각에선 ‘반(反)박근혜’ 외곽세력화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관계설정을 위해 애쓰고 있지는 않지만 그(친박계) 쪽에서 만나서 논의하자고 하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진통일연합과 대통합국민연대의 공식 출범을 두고 보수대안조직으로서 이탈 현상을 보이는 친이계를 결집할 수 있을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다음은 지난 16일 진행된 이 사무처장과 이 부위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이상백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처장
- 향후 정치적 노선을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인가.
▶ 선진통일연합은 순수하게 국민운동으로 나갈 것이다.
- 친이 친박계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나.
▶ 전혀 그런 것 없다. 태동 자체가 여의도 정치를 하기 위해서 만든 단체가 아니다.
- 정당화 시도할 계획이 있나.
▶ 없다. 창립 이후 정당화 시도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데 전혀 아니다. 여기서 해야 할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 한반도선진화재단은 어떤 단체인가.
▶ 박세일 이사장의 개인 조직 중 하나라 보면 된다. 선진통일연합이 국민운동을 전개하는 ‘액션탱크’라면 한반도선진화재단은 순수민간 ‘싱크탱크’다.
이영식 대통합국민연대
수석준비부위원장
- 어떤 목적으로 출범했나.
▶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국가 조직 및 형태를 찾아가는 목적으로 국민운동을 벌여보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 어느 정도 규모인가.
▶ 현재 발기인이 3333명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실제로는 3700여명 정도가 발기인으로 돼 있다.
- 선진국민연대 후신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 사실 아무상관이 없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선진연대 속했던 인물들이 다수 참여했기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것이다. 현재 우리 조직 핵심 멤버들 가운데 선진연대 출신은 없다.
- 일각에선 범 친이계 외곽조직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 친이계일 수도 있지만 우리들은 기본적으로 보수를 지향하기 때문에 친박계 (조직이) 될 수도 있다.
-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 오는 10월 26일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 공동준비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준비 중이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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