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은 20일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보유한 제빵업체 신세계SVN(전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측은 “올 초부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나오면서 지분 정리를 검토해 왔다”며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수준으로 방향, 수량 등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신세계SVN 지분의 전량 매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세계 측이 제빵철수 카드를 내놓은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본격적인 조사가 부담스러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로 그룹 전체가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조사의 불똥이 이명희 회장에게로 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공정위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공정위는 신세계SVN이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임대료와 판매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등 부당지원을 받은 증거를 확보한 만큼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열어 부당지원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대해 제재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신세계SVN은 빵집브랜드 ‘데이엔데이’와 ‘달로와요’를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입접해 있으며 레스토랑 ‘베키아네누보’를 운영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조선호텔(지분 45%)에 이어 신세계SVN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
한편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거세게 일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4월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 중인 ‘아티제’를 대한제분에 매각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씨도 5월 ‘포숑’ 베이커리 사업을 운영 중인 ㈜블리스 지분 전체를 영유통과 매일유업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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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