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카페에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대학생 50여명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실현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손 대표는 "반값 등록금을 꼭 실현하도록 하겠다"며 "이것은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 훨씬 앞서는, 반드시 해야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실제로 고지서 상에 등록금 액수를 줄이는 인하 정책으로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가 재정의 특별교부금을 사립대에도 적용되도록 하고, 대학에 기부금을 내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가 확고한 의지를 표현했음에도 대학생들은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류이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제1야당인 민주당이 반값 등록금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다른 야당과 힘을 모아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은 모든 것을 걸고 하고 있다. 임시국회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지영 고려대 부총학생회장도 "가난과 무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방관하다 보니 이 지경이 된 것"이라며 "촛불집회에서 학생,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책임지고 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등록금 문제 해법 역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자은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하는 것인지, 내년 선거를 의식한 행보는 아닌지 궁금하다"며 "사립대 재단운영의 투명화 방안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손 대표는 이에 "날카로운 질문과 비판에 얼굴이 뜨거워진다.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는 것에 민주당이 장담할 수 없어 걱정이고 고민"이라면서 "그래서 대통령을 만나자는 것이다. 만나서 반값 등록금을 포함해 민생문제를 의논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이 6월 중순이라, 당장 8월 말에 반값 등록금 고지서를 만들 수는 없지만, 6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고 제도적으로 보완하려는 것"이라며 "특별기구 원탁회의 구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가 전날 대학생들과 트위터로 등록금 문제를 논의하던 도중 '번개 모임'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이번 모임에는 김진표 원내대표와 박영선 정책위의장, 이용섭 대변인, 손상민 당 대학생위원장도 참석했다.
박세준 기자 yaiyai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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