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전대 앞두고 '집안단속'나선 박근혜
7·4전대 앞두고 '집안단속'나선 박근혜
  • 박주연 기자
  • 입력 2011-06-20 11:46
  • 승인 2011.06.20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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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7·4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권행보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이 당초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던 총회를 보류했고, 박 전 대표 역시 지난 17일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열린 여의포럼 창립 3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과 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집단 행동을 자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전대를 앞둔 친박 결집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됐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20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일로 예정돼있던 총회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총회가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되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언제 총회를 열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정치적 해석을 안 할 때쯤으로 시기를 잡을 것"이라고 답했다.

친박계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당내에 잔존하는 친이(이명박)-친박 구도가 희석되기를 희망한다"며 "전대 이후 박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외연 확대에 나서기 위해서도 현재의 계파 구도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결정은 전대를 앞두고 당내 친이계와 친박계의 구도가 강화될 경우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친박계에서는 이미 전대 출마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 외에 별도의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1인2표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치권은 친박계에서 2명의 후보를 내고,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해왔다.

박 전 대표는 전대가 끝난 후인 올해 하반기 대선 경선 캠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선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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