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원희룡 불출마, 오세훈 때와는 달라"
남경필 "원희룡 불출마, 오세훈 때와는 달라"
  • 박주연 기자
  • 입력 2011-06-20 11:31
  • 승인 2011.06.2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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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의원은 20일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지금은 총선 승리를 위해 본인을 포함해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 판단이니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이 (16대 의원 당시 정치개혁과 공천혁명을 위해 17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당시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당이 너무 어려운 때이고, 특히 수도권에서 총력을 다해 선거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있는 역량을 총동원해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내 지역구인 경기의 경우 김문수 경기지사도 선거에 관여하거나 뛸 수 없고, 임태희·정병국도 출마하기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의 정치적 진로를 생각해 총선에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지사도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출마했는데, 출마할 수 밖에 없던 정치적 상황에서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김 지사는 자신의 출마 여부가 당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생각해 고민 끝에 책임을 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와 관련, "서울시와 학생, 학부모를 위해 한 발 물러서 타협을 모색해달라"며 "큰 지도자는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오 시장이 대화와 화해를 통해 갈등을 끝낼 때"라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뒤로 물러나 서울시의회에 맡겨두지 말고 야당의 지도자로서 정치적 유연성과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투표해서 잘 안 돼 오 시장이 직을 던질 경우에는 시장을 다시 뽑아야 하고, 한나라당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며 "이미 초침이 돌아가기 시작한 시한폭탄을 정치적으로 잘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 의원은 "당 대표가 이런 (시한폭탄을 해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다들 표에 도움이 될 지, 안 될 지를 따져 말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친박(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같은 노선과 정책을 가진 후보와 연대를 할 생각인데 유 의원은 대상자 중 한 명"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 투쟁이 아니라 노선과 정책대결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금피크제와 연동해 2022년까지 정년을 63세로 연장·법제화하고, 5년 한시적 '청년 10만 일자리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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