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보다 야권 대선 단일후보로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선 당일 만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포함해 3자가 선거에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박근혜 후보(44.7%)에 이어 안철수 후보(24.9%)와 문재인 후보(24.2%)가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대표 이형수)가 문재인 후보 당내 경선 후보 확정과 19일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선언 하루 전인 18일 조사한 ‘야권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응답자의 답변을 제외한 결과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13.7%P 앞섰으며 새누리당 지지자를 포함해서도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원장을 23.3%P(문재인 50.7%, 안철수 27.4%)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지지응답자의 51.3%는 문재인 후보를, 13.2%는 안철수 원장을 선택했으며 35.5%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민주통합당 지지응답자의 56.3%는 문재인 후보를, 35.1%는 안철수 원장을, 8.6%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20.1%를 차지하는 무당층 응답자 중 42.0%는 안철수 후보, 41.0%는 문재인 후보, 17.0%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문재인 후보가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와 함께 ‘대선후보 가상 3자 대결’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4.7%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안철수 원장이 24.9%, 문재인 후보가 24.2%를 기록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합할 경우 49.1%가 돼 박근혜 후보보다 4.4%P 앞선다.
결국 야권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박근혜 후보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9월 13일에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7.3%P 상승했으며 안철수 원장과 박근혜 후보는 각각 5.0%P, 0.3P 하락했다.
이재환 모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는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는 보수층의 소위 역선택 개연성이 크지만 큰 흐름을 깨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출마피로증과 민주당 경선 컨벤션 효과가 겹치면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과 지지층의 결집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선이라는 큰 선거에서 표심은 신중을 기하려는 심리가 크다”며 “그동안 정보가 부족했다고 유권자들이 느껴온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대중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긍정적 효과를 받는다면 무당층 및 30~40대의 지지를 다시 끌어올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39.2%, 민주통합당 33.0%, 통합진보당 2.3%, 선진통일당 0.8%, 기타정당 4.6%, 무당층 20.1%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9월 1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됐으며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서 ±3.04%P이다. 새누리당 지지응답자를 제외하면 조사 대상은 566명이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11%P이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