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아르바이트생 5명 중 3명이 근무 도중 심각한 신변의 위협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돼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대표 김화수)이 최근 아르바이트생 458명을 대상으로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아르바이트생 60.3%는 ‘근무 도중 신변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신변위협에 대한 노출은 여성 아르바이트생(57.5%)보다 남성 아르바이트생(63.7%)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수응답으로 답한 아르바이트생이 가장 빈번하게 노출되는 위협은 ‘폭언 및 폭설(32.5%)’로 아르바이트생 3명 중 한 명 꼴로 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협박 및 위협’(15.3%)이었으며, ‘전화번호, 신용정보 등 개인정보 노출’(12.7%)이나 ‘사생활 침해와 노출’(9.6%)도 신변상의 위협으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직접적인 위협도 경험한 아르바이트생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중 9.8%는 ‘폭행 등 물리적 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하는가 하면 ‘교통사고, 화상 등 사고위험’(9.8%), ‘강도 상해 등 범죄행위’(8.7%) 등의 응답도 있었다.
남녀 모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신변위협은 ‘폭언 및 폭설’(남 32.8%, 여 32.3%)로 나타났으나 2위부터는 달랐다.
남자 아르바이트생은 ‘협박 및 위협’(22.1%)이 2위를 차지했으며 ‘폭행 등 물리적 폭력’(16.7%), ‘강도 상해 등 범죄행위’(13.7%), ‘사고위험’(11.8%)의 신변 위협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자 아르바이트생의 경우에는 ‘개인정보 노출’(13.8%), ‘사생활 침해’(13.0%), ‘협박 및 위협’(9.8%) 등 심리적인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었다. 특히 ‘성추행’(9.1%)이나 ‘스토킹’(3.5%)은 남자 아르바이트생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자칫 강력 범죄에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생들이 노출되는 신변 위협의 가해자(복수응답)는 주로 ‘손님’(40.8%)이었으며 ‘사장님’이 16.8%, ‘상사’(8.3%), ‘알바 동료’(7.4%)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위협이 닥쳤을 때 아르바이트생들은 주로 ‘자리를 피하는 등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24.5%)하고 있었으며, ‘그냥 참았다’(21.4%), ‘일을 그만뒀다’(13.0%), ‘CCTV 등 보호장치의 도움을 얻었다’(7.1%),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했다’(7.1%), ‘경찰에 신고했다’(5.8%)고 답해 적극적인 대응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알바생의 77.3%는 ‘알바 도중 공포를 느낀 순간이 있다’고 답했다. 알바생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순간은 ‘술 취한 손님이 행패 부릴 때’(24.3%)와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 출퇴근길’(23.2%)로 거의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그리고 ‘새벽, 심야에 혼자 근무할 때’(20.6%)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흘끔거리며 매장 안을 어슬렁거리는 손님과 둘이 있을 때’(12.7%), ‘손님, 사장님 등이 나의 사생활을 알고 있다고 느낄 때’(8.2%), ‘손님이나 사장님이 야릇한 시선으로 본다고 느낄 때’(4.8%), ‘배달시간 때문에 사고를 무릅쓰고 과속 운전할 때’(3.1%)도 아르바이트생들은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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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