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리아 그랑프리 시작…한국서 시즌 챔피언 등장 가능성 높아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로 분류되며, 단일 대회로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라고 불리는 F1의 코리아 그랑프리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라남도 영암 KIC(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는 대회 첫날인 12일 연습주행을 시작으로 13일에 연습주행과 예선을 거쳐 14일 오후 3시 대망의 결선이 치러진다.
2012 F1 그랑프리는 지난 9일 이탈리아 대회를 끝으로 유럽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 23일 싱가포르 대회부터 ‘아시아 시리즈’를 이어간다. 시즌 14라운드 싱가포르 대회부터 일본(10월 7일), 한국(14일), 인도(28일), 아랍에미리트(11월 4일)를 통해 올해 챔피언의 향방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시즌 16라운드인 코리아 그랑프리는 월드 챔피언 자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관계자는 “작년 같은 경우에는 페텔의 우승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려 박진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한국 경기 전까지 알론소, 해밀턴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 흥행적 요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페라리 소속의 페르난도 알론소(179포인트·스페인)가 종합순위 1위로 월드 챔피언 경쟁에서 한발 앞서있다. 이어 루이스 해밀튼(142포인트·영국), 키미 라이코넨(141포인트·핀란드), 세바스찬 페텔(140포인트·독일), 마크 웨버(132포인트·오스트레일리아)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독일)는 랭킹 포인트 43점으로 11위에 올라있다.
F1대회의 열기가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F1 조직위도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 ‘포뮬러 F1 그랑프리’
F1 그랑프리는 1950년 영국 실버스톤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로 62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다. 대회당 평균 20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있으며 연간 400만 명이 넘는 팬들이 F1의 짜릿한 승부를 즐기고 있다. 현재 188개국에서 TV 중계가 되고 시청자는 6억 명에 달하는 수를 자랑하기도 한다.
‘머신’이라고 불리는 경주용 차량의 경우 대당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400㏄ 엔진에 750마력의 출력으로 최고 시속은 350㎞에 이르는 ‘괴물’이다.
대회 방식은 12개 팀에서 2명의 드라이버를 각 대회에 내보내 1위에 25점, 2위에 18점 순으로 랭킹 포인트를 차지한다. 한 시즌동안 총 20차례 레이스 펼쳐 얻은 점수를 더해 드라이버 부문과 컨스트럭터(팀) 부문 우승자를 가려내는 식이다.
특히 이 대회는 지난 2011 코리아 그랑프리를 기준으로 생산유발 2250억 원, 부가가치유발 945억 원, 고용유발 2845명이 추정될 만큼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서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경기를 넘어서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F1이 드디어 한국에서 세 번째 대회를 맞게 됐다.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기획행정을 맡고 있는 관계자는 “생소했던 F1은 이제 모터스포츠로 충분히 자리매김했다고 본다”며 “3회에 걸친 대회 개최로 모터스포츠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이끌었으며 나아가 국내 자동사 산업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주 모터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다”면서 “행사의 개념뿐 아니라 스포츠로서도 많은 인정을 받았다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1년의 성공, 2012년 대회는 더 완벽하다
지난 2011년 개최된 2회 대회는 지상파 DMB 동시중계와 1회 대회에 비해 훨씬 나아진 교통소통, 다채로운 문화행사 개최, 한옥호텔 활용 등을 통해 언론으로부터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열리는 세 번째 대회에서는 이를 발판으로 지난 두 대회보다 나은 재미와 운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대회 운영진은 철저한 사전계획 수립과 검증, 획기적인 운영방안 개선 등으로 대회개최 전반에 걸쳐 관람객 위주의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대회 운영측면에서는 완벽하다”며 “1회 대회나 2회 대회와 비교해 훨씬 나은 기반이 마련된 만큼 더 좋은 대회가 열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운영진은 관람객들이 이동하는 모든 동선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과 비중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편의시설의 집중 보강 등과 함께 서비스 측면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 홍보관 및 식음료 판매시설 106개소와 물품대여소, 미아보호소, 은행 ATM기기 등이 설치된다.
관람객들의 접근도 용이해졌다. 지난 해 F1대회 기간 동안 임시 개통했던 목포대교, 목포-광양고속도로, 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죽림 JC~서호IC), 국지도 49호선(영암 IC~P3 주차장), 대불산업단지 진입도로 등이 완전히 개통돼 경주장 진출입이 편해졌다.
대회기간 동안 KTX 6편, 임시 항공기 3편, 노선버스 15대 증편과 환승주차장 3개소, 버스 전용차로제 시행, 셔틀버스 9개 노선 863대, 내부 순환버스 75대 운행으로 광역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막힘없는 접근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약 5만㎡의 부지에 총 연장 1.2㎞의 카트경주장을 준공해 방문객이 직접 카트를 타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한편 올해는 전년보다 티켓가격이 43% 이상 저렴해졌고 전일권 및 공연행사 당일권 티켓을 구입할 경우 12일과 13일, K-POP 한류콘서트를 볼 수 있다. 또 이 티켓 한 장이면 결선이 열리는 14일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이끌고 있는 ‘싸이’의 단독 콘서트 관람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인근지역인 목포에서는 세계민속음악페스티벌을, 영암에서는 무화과 축제를, 함평에서는 국화축제를 볼 수 있고 관람객들에게는 도내 관광지 관람은 물론 도내골프장 2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F1대회 관계자는 끝으로 “여수 세계박람회 성공적 개최의 원동력인 한국 국민의 열정과 응원이 F1 그랑프리에 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전 세계 188개국에 국격을 크게 상승시키는 F1대회에 대해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