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정가브리핑]안철수 “민주 경선 후 출마 입장 밝힐 것”
[주간정가브리핑]안철수 “민주 경선 후 출마 입장 밝힐 것”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2-09-18 09:23
  • 승인 2012.09.18 09:23
  • 호수 959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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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치 흐름을 알면 재미도 있고 예측도 가능합니다. 지령 <일요서울> 959호 지난 한주간의 정가 이슈 모음입니다. [편집자주]

손학규, “문-이-박 담합 박지원은 들러리”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가 당 지도부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기는 모습이다. 손학규 후보는 9월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문재인-이해찬-박지원 담합에서 박지원은 들러리"라며 “지도부가, 당권파가 정말 심각하게 이 잘못을 반성 하지 않고 나서지 않으면 과연 우리가 대선을 제대로 세우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데 지금 당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지 않나"라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손 후보는 “잘못된 것이 드러났으면 이제라도 바꿔야 되지 않느냐"며 “그냥 무조건 따라오라는 것이 민주주의고 소통의 정치인가"라고 되물었다.

최근 당 지도부가 쇄신 의지를 밝히며 통합적인 선대위를 구성한다고 밝힌 데 대해 손 후보는 “웃기는 얘기 아니냐"며 “선대위는 후보자가 구성하는 것인데 지도부가 구성하겠다는 것은 이미 짜여진 후보자와 한통속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정준길 전 위원 ‘택시서 금태섭과 통화’ 인정

새누리당 정준길 전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9월 1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최측근 금태섭 변호사와의 전화통화가 택시에서 이뤄졌음을 인정했다. 지난 4일 오전 정 전 위원을 태웠다는 택시기사 이모씨가 당시 영상이 담긴 차량용 블랙박스를 공개하겠다고 하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정 전 공보위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서 자료를 취합하다 보니 차량을 선거사무실에 둔 것으로 착각하고 광진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가서 주차장에 있던 제 차량을 타고 여의도 사무실에 갔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지역 사무실을 오가면서 두 번에 걸쳐 택시를 이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자회견을 한 분의 택시를 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일 기자회견 당시) 설명 과정에서 제 기억으로는 분명 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통화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정 전 공보위원은 그러나 “태섭이와 통화하며 탄 택시가 지역사무실에 가던 택시였는지, 돌아오는 택시였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의도적으로 차량을 운전하면서 태섭이와 통화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약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하려고 했다면 기사분이 계신 상황에서 어떻게 협박을 할 수 있었냐고 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정 전 공보위원의 말바꾸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새누리당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불출마 종용 의혹을 폭로한 안 원장이 되레 역풍을 맞아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박근혜 대선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공작정치에 대해 사과하라.”며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에 불을 붙일 태세다.

안철수 "민주 경선 후 출마 입장 밝힐 것"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는 대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9월 11일 안 원장 측이 전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은 추석 전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안 원장은 이날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나는 대로 며칠 내에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께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은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들었다"며 “다양한 분야, 계층, 세대, 지역의 국민을 만나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누었고, 이제 국민과 약속한대로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의 입장 표명이 출마 선언인지에 대해서는 “지난 5월 부산대 강연에서 어떤 결정을 하게 되면 본인 입을 통해 밝히겠다는 약속에 따라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경선 전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불출마를 표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은 민주당 대선 경선이 결선투표 없이 끝날 경우 16일 직후, 결선투표로 갈 경우 23일 직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北  김정은 만날 용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9월 14일 과거 자신이 이사장이었던 정수장학회와 관련, “이사진이 잘 판단해 주셨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오랜 측근이던 최필립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동아일보 및 9개 지방신문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정수장학회에 대해 “저는 이사장도 아닌데 아는 사람이니까 물러나라고 하면 이사회에서 ‘왜 간섭하느냐’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처럼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정치쟁점화하며 여러 논란과 억측에 휩싸여 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며 “장학회를 위해서도, 이사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인혁당 사건 발언에 대한 지난 12일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의 사과 논평 및 박 후보 측의 부인 등 혼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후보는 “(홍 대변인의 사과 소식을) 행사장에서 처음 알아서 ‘상의한 적 없다’고 확인한 것”이라며 사과를 부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수차례 지난 시절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박정희) 딸로서 참 죄송스럽다고 말씀도 드렸다. 위로의 말씀도 드렸다”며 “사과가 아니라고 자꾸 하게 되면 진정한 화해의 길로 갈 수가 없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한편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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