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불출마’ 손학규 ‘해외유학’ 가닥

이명박 정권에 복무한 정운찬 전 총리는 제 3지대에서 출마와 불출마를 오가며 세를 모으고 있다. ‘박근혜 불가론’을 외치며 안철수 원장과는 ‘조건부 연대’를 내세우고 있다.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안 원장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제 3세력을 기반으로 제 3지대에서 신당 창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동반성장’, ‘경제 민주화’ 등 화두를 던지며 ‘경제전문가’로서 면모를 갖추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토크 콘서트’에 ‘출판 기념회’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선 출마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총리에 임명될 당시만해도 이명박 정권이 지지하는 친이 후보이자 ‘박근혜 대항마’라는 말까지 들었던 그다.
또한 안철수 원장이 불출마할 경우 정 전 총리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권내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근혜와 장외의 안 원장의 출현으로 이젠 넘버 2로서 향후 정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후보 역시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번에 대선 후보가 안될 경우 정치인생은 끝난다’는 혹평까지 듣고 있다. 박근혜 후보와 나란히 한나라당내에서 유력한 대권 후보였던 손 후보는 2007년 봄 ‘혈혈단신’으로 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했다. 당시만해도 ‘민주당을 접수’할듯 대단한 기세였다.
하지만 손 후보는 2007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참여해 정동영 후보에게 패하면서 고행이 시작됐다. 이후 당 대표까지 했지만 손 후보의 꿈은 그 넘어에 존재했다. 5년의 세월이 흐른 2012년 민주당 경선 이젠 친노 대표주자인 문재인 후보에게 그 자리를 다시 내주게 됐다. 2007년 비노 정동영 2012년 부활한 친노 문재인 그곳에 손 후보는 불쏘시개 역할만 충실히 한 셈이다.
손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차라리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만약 결선까지 가서 참패하면 손 후보는 정치적으로 생환할 기회마저 없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했다. 손 후보의 대권 행보 때마다 발목을 잡는 것은 ‘탈당’이라는 업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손학규가 한나라당에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며 “지금 보다 처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5년이나 지났음에도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정 전 총리측의 ‘세종시 총리만 아니었더라면…’과 같은 부질없는 후회일 뿐이다.
손 후보는 ‘아름다운 경선’을 위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유학길에 오를 전망이다. 정 전 총리 역시 2인자로 살아 남기위한 대권 ‘양보’만이 남아 있다. 서울대 두 동갑내기가 동병상련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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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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