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고리원전 1호기와 함께 수명연장 논란에 휩싸인 월성원전 1호기가 고장을 일으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돼 전기 생산이 중단 됐다.
1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1분 월성1호기가 정상 운전 중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원자로는 설계된 대로 출력이 60%까지 자동 감발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력이 떨어져 전기생산은 중단됐다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고장난 발전기 여자변압기는 발전기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발전기에 여자전류를 공급하는 장치다.
원성원전 측은 “월성 1호기가 외부로부터 전기를 정상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안전에 이상이 없다”면서 “발전기 여자변압기의 고장원인을 점검하고 정비를 마친 뒤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월성 1호기가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면서 수명연장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6일에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디젤 발전기 시험도중 디지털 여자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발전기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 또 지난 1월에는 월성 1호기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 온도감지 장치의 오작동으로 고장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2009년 한수원 측이 7000억 원을 들여 설비를 개선한 것은 결국 수명연장을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7개월이나 대대적인 정비를 하고도 고장이 발생한 것은 각종 부품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했을 가능성이 높아 조기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수원은 2009년 4월부터 월성 1호기의 발전을 정지하고 27개월여 간 압력관과 제어용 전산기 교체 등 대대적인 설비개선 작업을 마친 뒤 지난해 7월 재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한편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설비용량 67만8000kW로 오는 11월에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정부는 이 설비의 계속 운전 여부를 심사 중이다. 한수원 측은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 허가를 받기 위해 2009년 12월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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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