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천원 김밥 ‘분식집 사장의 훈훈한 비지니스’
출근길의 천원 김밥 ‘분식집 사장의 훈훈한 비지니스’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2-09-17 11:13
  • 승인 2012.09.17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근길의 천원 김밥 전문

-

출근 시간이 빠듯한 바쁜 직장인에게는
천원김밥이 더없이 든든한 아침식사입니다.
저도 매일 역 앞 분식집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그 분식집에 경쟁자가 생겼습니다.
역 계단 앞에 작은 좌판을 벌이고
김밥을 파는 아주머니가 등장한 것입니다.

김밥을 담아 다니는 아이스박스도 초라하고,
못지않게 행색도 초라하고,
더구나 소아마비라도 앓으셨는지
다리를 저는 아주머니였습니다.

하루는 호기심으로 그 아주머니의 김밥을
아침으로 먹었는데 저 같이 맛에 둔한 사람도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단골손님도 조금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출근길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아주머니 김밥을 사려는데
좌판만 있고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둘러보니 계단 구석에서 분식집 사장과
무언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분식집에서 빤히 보이는 장소에서 그런 장사를
하고 있었으니 그 사장도 그만하면
오래 참은 셈이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건장한 사장이 몸도 성치 않은 아주머니에게
완력이라도 쓸까 봐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결국 아주머니의 좌판이 없어졌습니다.
그 때문에 조금 씁쓸함을 느끼며 다시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던 도중 그만 크게 웃고 말았습니다.
글쎄 그 아주머니가 앞치마를 두르고
그 분식집에서 김밥을 말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이 일이 감동적인 미담인지,
아니면 분식집 사장의 비즈니스 전략인지
아직도 헷갈리고 있습니다.

- 유한규 (새벽편지 가족) -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

‘출근길의 천원 김밥’ 사연이 네티즌들에게 훈훈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최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출근길의 천원 김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출근길의 천원 김밥’ 내용은 지하철 역 인근 분식집 앞에서 다리가 불편한 아주머니의 사연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몸이 불편한 이 아주머니 김밥의 맛이 좋아 단골이 됐다고 사연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밥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지하철 계단에서 분식집 사장과 아주머니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 걱정이 됐다고. 이후 김밥 집 아주머니의 좌판은 없어져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며 사연을 이었다.

이후 글쓴이는 출근길에 김밥 집에 들렀다가 크게 웃었다. 김밥 집 아주머니가 분식집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이에 글쓴이는 이 일이 감동적인 미담인지 분식집 사장의 비즈니스 전략인지 헷갈린다고 글을 마무리해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