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60~70년대 뻥축구' 복지정책 여·야 공방에 날선 촌평
오세훈 '60~70년대 뻥축구' 복지정책 여·야 공방에 날선 촌평
  • 손대선 기자
  • 입력 2011-06-15 11:09
  • 승인 2011.06.1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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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반값등록금을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에 대해 1960~1970년대의 이른바 '뻥축구' 같다고 날선 촌평을 했다.

오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련의 복지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며 이같이 비판했다.

오 시장은 "요즘에 어떤 정책을 내놓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면 60, 70년대 축구게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뻥 질러놓고 이거 뭐 운이 좋아서 골이 들어가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라고 여야를 모두 성토했다.

오 시장은 한나라당이 반값등록금 등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복지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한 그런 노력이 아니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근에 불거져 이제 상당히 논의가 숙성이 돼 가는 양상을 보이지만 반값등록금문제만 하더라도 사실은 몇 년 전에 한나라당이 하겠다고 했을 때 열린우리당이 정신 나간 소리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심하다, 이런 반응이 나올 정도로 부정적이었던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여야가 바뀌면서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서 국민들께 특히 어떤 특정한 그 이익에 굉장히 목말라하는 유권자들께 이런 식의 잘못된 메시지를 여당이 보내고 또 야당이 거기에 지나치게 과도한 안을 내서 오히려 실현이 굉장히 불투명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이런 현상들이 지속적으로 여야를 공수교대 해가면서 벌어지는 것은 참으로 국민들께는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도 보기에 처음에는 중산층 이상에는 좀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대표께서 학생 집회에 다녀오신 이후로 입장을 바꿔서 갑자기 반값등록금 얘기가 나오더니 이제 고지서에 찍힌 게 반값이어야 된다, 그것이 국공립대에 한정한다고 그러더니 그 다음에 사립대까지 내년에 해야 된다, 이런 식의 갈수록 타협점을 모색해가기보다는 멀어져가는 그렇게 해서 오히려 극한투쟁으로 치달아 가는 것처럼 보이는 자세들은 한나라당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 출석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 검토단계'라고 선을 그었지만 "다음 주에 시의회가 시작이 되기 때문에 그 전에는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해 사실상 출석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허광태 서울시의장이 오세훈 시장의 취임 1년이 지나는 7월 이후에 주민소환제를 실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출석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이달 중에 16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가 민주당의 무상급식 강행에 반대하는 주민투표 청구안을 제출하는 것과 관련 "전면무상급식에 대한 찬반투표는 이른바 민주당에서 작년 선거부터 제기한 보편적 복지에 대한 어떤 국민적 선택의 분수령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며 "전면무상급식 하나에 대한 투표가 아니라 작금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복지정책에 대한 국민적인 판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어떤 분수령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투표가 부결돼 시장직을 사퇴하고 이후에 대선출마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행보가 오히려 오세훈 시장에게 득이 된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정치공학적인 분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오 시장은 대선출마가능에 대해서는 즉답 대신 시대적 요구와 민심의 향배를 거론했다.

그는 다만 "내년이 선거니까 올해가 가기 전에는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돼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대선 기자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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