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림부)는 추석 성수기에 대비해 오는 25일까지 400톤가량의 정부 비축 배추 물량을 3사 대형할인마트에 저가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농림부 수급관리팀 관계자는 11일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는 과일에 비해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많은 강수량에 의한 생육지원 및 병충해 발생으로 채소의 작황이 부진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약 400톤(16만 포기)의 물량을 3사 대형할인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 저가로 공급해 물가 안정을 도모키로 했다”며 “지난 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3일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이번 배추 할인 공급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비축 물량으로 진행됐다.
aT 수급사업팀 관계자는 “오는 25일까지 대형유통 3사에 각 130톤씩 납품 예정”이라며 “포기당 1600원에 공급했다”고 말했다.
또 “유통비용을 포함해 2400원 내외로 판매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며 “3사 대형할인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배추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유통 3사는 정부로부터 공급받은 130톤가량의 물량을 바탕으로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배추를 판매한다. 14일 현재 고랭지 배추의 가격은 3490원(소매가 기준/aT 제공)이다.
이마트는 태백 영월의 고랭지 배추를 오는 21일까지 2400원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일부 점포에서만 진행되며 이마트몰(www.emart.com)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롯데마트는 오는 16일까지 각 점포당 100포기씩 일자별 한정 판매한다. 2400원에 1인당 3포기씩 구매 가능하다. 다만 자사몰(www.lottemart.com)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홈플러스 역시 이번 행사를 통해 배추를 2400원에 공급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인터넷 쇼핑(www.homeplus.co.kr)을 통해서도 행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정부는 배추의 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에 재고 및 품목단체 보유량의 유통을 도모했다.
농협하나로클럽마트 도매사업단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아닌 자체적인 배추수급을 통해 가격안정을 실현했다”며 “채소사업소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수급조절을 하고 있어 물가 조절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1차 추석대비 배추특가전을 실시했다. 이 행사는 도매사업단의 자체물량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으며 포기당 2500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2차 배추특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 행사는 채소사업소와 도매사업단이 공동으로 기획, 자체 물량으로 포기당 2400원가량에 판매하며 이번 1·2차 행사를 통해 약 1200톤의 배추 물량을 방출한다.
한편 정부는 다가오는 김장 물가와 관련해 “오는 20일 가량부터 배추를 심는 시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물가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으나 과습한 밭을 중심으로 김장채소의 파종· 정식 지연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농림부는 김장채소 적기파종 및 정식을 위해 재배를 조기에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