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여동생-박지만-신삼길 미스터리
공성진 여동생-박지만-신삼길 미스터리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1-06-13 17:05
  • 승인 2011.06.13 17:05
  • 호수 893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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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공모씨…“측근들로 잘 몰라”
[전성무 기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남동생 박지만(EG 회장)씨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각별한 관계임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은 비슷한 나이로 수 년 전부터 교류해왔다. 신 회장이 연행되기 수 시간 전에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들의 관계를 밝히려는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다. 여기에 박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영업정지 전까지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를 지냈던 것으로 확인돼 의혹에 불을 지핀 상황.

이 때문에 박씨는 정치권으로부터 “신 회장의 로비행각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추궁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씨는 “신 회장과는 친구일 뿐이다. 로비든 뭐든 아무 관계도 없는데 왜 그렇게 이상하게 몰고 가느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도 동생이 정치권으로부터 수세에 몰리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 전 대표는 언론에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씨는 2008년 신 회장이 금괴 불법유통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도 방청석에서 지켜본 사실이 드러나 본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재판을 지켜볼 정도로 신 회장의 거취에 관심을 가졌던 배경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07년 금괴를 불법 유통시켜 15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9년에 벌금 900억 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에서는 징역 9년이 집행유예로 감형됐고, 벌금 800억 원이 150억 원으로 낮춰졌다. 이후 신 회장은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확정돼 풀려나게 됐다.

한편 검찰은 신 회장을 구속 기소한 뒤 삼화저축은행의 ‘대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삼화저축은행은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의 여동생 공모씨에게 매달 500만 원씩 총 1억8000여만 원, 임종석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에게 매달 3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씨의 경우 활달한 성격과 미모를 바탕으로 오빠인 공 의원에게 신 회장을 소개시켜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공씨의 경우 일부 연예인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공 의원은 친이계 유력 인사를 신 회장에게 소개해준 가교 역할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치권에선 박씨를 신 회장에게 소개시켜준 인물이 공 씨라는 시각이 퍼져 있다.

하지만 신 회장과 공씨의 구체적인 관계 그리고 여동생 공씨와 박 회장의 관계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다.
서 변호사와 삼화저축은행과의 관계도 풀어야할 대목이다. 서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 이외에도 여러 기업의 고문 변호사와 사외이사 등을 겸임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서 변호사는 지난 4월 미주제강의 자문 변호사, 3년 전 부터는 국내 폐기물 처리 분야 선두기업인 인선이엔티(ENT)의 자문 변호사 등을 맡았다.

민주당 등 야권은 박씨 부부가 신 회장과의 만남에서 어떤 역할을 주선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앞서 “박지만씨의 누나(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유력 정치인이고, 삼화저축은행은 로비에 성공했기 때문에 로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회장과 신 회장의 교류 내용도 주변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씨의 매형인 신동욱씨는 “알려진 대로 박씨와 소송관계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전혀 왕래도 없어 누구를 만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최 측근 역시 박씨 부부와 신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공 의원의 측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씨가 신 회장을 알게됐는지 그리고 박씨와는 어떤 관계인지 나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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