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박근혜, 유신 미화행위 중단하라” 일침
이해찬 “박근혜, 유신 미화행위 중단하라” 일침
  • 정찬대 기자
  • 입력 2012-09-11 10:45
  • 승인 2012.09.1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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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신(新) 관권선거, 권언 유착행위 중단해야”

▲ <사진 자료=뉴시스>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인혁당 사건과 관련 “대법원 판결은 둘이 아닌 하나”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유신을 미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전날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두 가지다.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고 기록된 1975년 4월 8일 대법원의 사형판결은 그 후 국정원이 ‘인혁당 사건은 조작’이라는 결과를 발표하여 그 진실이 드러났다”고 전한 뒤 “이후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졌고, 서울중앙지법에서 무죄가 선고돼 1975년 대법원 판결 자체가 파기되어 법적으로 무효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꿈꾸는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법정에서 단죄 받은 유신의 악행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박 후보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유신을 미화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일침 했다.

그는 또 “대선을 99일 앞둔 오늘, 국가 기관이 새누리당을 위한 선거 대책기구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신(新) 관권선거, 권언유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양경숙 사건’과 관련 “민주당 원내대표를 상대로 한 정치공작에 실패하더니, 이제는 민주당과 관계만 있다면 아무런 근거가 없어도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식”이라며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건은 제쳐둔 채 정치검찰이 이런 짓을 하니까 모든 국가기관이 장단을 맞추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국방부는 ‘종북세력 실체인식 집중 정신교육계획’이라는 황당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면서 “반유신․반독재 민주화운동을 마치 종북 세력인 것처럼 규정하고, 종북세력 정신교육 이수자의 성적은 승진시험에 반영하겠다고 한다”며 국방부의 반(反)시대적 행태를 지적했다.

아울러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에 5공화국의 땡전뉴스 기획자를 앉혔으며, 국민의 퇴출 통보를 받은 MBC의 김재철 사장은 정권의 나팔수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새누리당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정권에 장악된 국가기관, 수구언론과 싸워야 할 형편”이라며 현 상황에 강한 우려감을 표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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