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박근혜, ‘사법살인’을 역사 평가에 맡기자니 역사인식 부재”
김두관 “박근혜, ‘사법살인’을 역사 평가에 맡기자니 역사인식 부재”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2-09-11 09:50
  • 승인 2012.09.1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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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자료=뉴시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는 1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고 한 부분은 역사인식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아무리 아버지를 부정하기 힘들다고 해도 박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해 명확한 평가를 해 줄 필요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역사교과서가 5.16 군사 쿠데타를 정변으로 규정하고 있고 우리 헌법이 4.19 민주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보면 박 후보는 반 헌법적 발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가 지도자의 역사인식은 매우 중요한 데 박 후보의 이런 발상은 너무 놀랍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인혁당 사건의 최종판결은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심"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유신정치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 집권기간은 계엄령, 긴급조치, 포고령 등으로 완전 독재정권이었고 74년부터 79년까지 박 후보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었다"며 "많은 국민들이 유신의 폭압정치는 잊어버리고 다른 부분들만 부각해 역사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용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는 경선과 관련해 "경선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으면 이를 수용해 납득할 만한 규칙을 만드는 게 맞는 데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전혀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의 문제제기에 대해 미동도 하지 않아 기득권이 견고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도부나 선관위가 특정 후보에게 프리미엄(특혜)을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을 둘러싼 싸움 속에 휘말려 김 후보의 어떠한 장점도 부각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점은 나도 돌아보고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우리 민주진보진영이 국민적 열망을 받아 안아야 하기 때문에 경선 규칙이 다소 아쉽지만 복귀를 했다는 진정성 만큼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노무현 지지자들이 지지표명이 어렵다고 하고 나서는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왜 은혜를 입은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겠느냐"라며 "나는 친노가 노무현 정신을 잊어버리고 당내 패권주의에 편승해 계파정치를 하려는, 잘못된 노무현 정신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을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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