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책을 보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며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책을 안 읽은 것 같다. 언론 보도만 갖고 주관적,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언급에 대해 반박한 김대중평화센터 측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 DJ를 독점하려는 태도가 강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최 실장은 전날 이 의원이 자신의 저서 '12월 19일-정권교체의 첫날'에서 YS의 중립이 김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고 밝힌 데 대해, "마치 YS가 중립을 지켜 정권교체가 됐다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진실왜곡이고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 실장은 논평을 통해 "1997년 김대중 후보에 대한 비자금 폭로는 당시 청와대와 신한국당이 합작한 선거용 흑색선전, 모략이었다"며 "이 의원은 당시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내가 당시 당사자로서 일을 주관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기록한 것"이라며 "참모로서 느낀, 김 전 대통령이 어려움 극복하고 어떻게 대통령이 됐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증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별도로 의원실 명의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의 논평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원실은 "최 실장은 책을 읽고 논평한 것이냐"며 "최 실장은 1997년 대선 당시 어디서 무슨 역할을 했는가. 1997년 대선의 '이면'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되받았다.
또 "(책 내용은) 1997년 대선 국면에서 김 전 대통령의 YS에 대한 입장과 두 분의 관계를 이 의원이 직접 역할하고 경험한 사실에 근거해 소개했다"면서 "YS의 입장과 태도에 대해서도 이 의원이 보고 느낀 대로 진솔하게 기술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실장은 당시 이러한 '이면' 과정을 정확하게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무슨 근거로 '진실 왜곡', '역사 왜곡' 운운하는 논평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한편 이같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대중평화센터 비서실장이자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은 "얘기하지 않겠다"며 개인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최근 자신의 저서에서 밝힌 이 같은 내용을 둘러싸고 김대중평화센터 측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전날 반박자료를 통해 이 의원의 주장을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나는 (이 의원의 책) 내용을 아직 잘 모른다"며 "최 실장이 얘기했으면 그 내용으로 (이해)해달라"고 입장을 전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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