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 조성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인수 추진에 대한 부정적 기류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시선이다.
이날 허태열 위원장 등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및 자유선진당 의원 7명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은행권 수장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국회의원들 중에서는 한나라당에서 배영식·이성헌·이진복·조문환·이범래 의원, 자유선진당에서 임영호 의원이 참석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은행권에서는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이주형 수협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노태식 은행연합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 의사를 밝혀왔던 강만수 회장은 이날 오후 신동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종 불참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모임은 지난해 가을 이후 새롭게 취임한 은행장들과 국회의원들 간 상견례 자리인데 메가뱅크 등의 이슈로 다소 난처해질 수 있다고 보곤 불참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불참으로 이날 만찬은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은행권과 정치권의 입장을 공유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처리, 금융권 정보기술(IT) 보안책 등 전반적인 금융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허 위원장은 "이날 모임에서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금융산업 불안과 부동산 PF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국회에서도 상당히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뱅크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의원들 개별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일 뿐 당론으로 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변해정 기자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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