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에타’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는 대한민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첫 사례다.
김 감독 역시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해 2004년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 ‘골든 마우스상’, ‘나자레노 타데이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까지 수상하며 베니스 영화제 4관왕에 올랐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아리랑’을 불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주연배우 조민수도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영화로 만들어낸 영화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합니다”라며 “그래서 더 기쁨이 배가 됩니다”라고 무대아래서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 ‘피에타’는 채무자의 돈을 뜯으며 살아가는 악마 같은 남자(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이번 베니스영화제에 초정돼 지난 3일 언론시사회, 4일 공식상영회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더 마스터’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고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호아킨 피닉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의 하다스 야론이, 심사위원 특별상은 ‘파라다이스:믿음’을 연출한 오스트리아의 울리히 사이들 감독이, 각본상은 ‘섬씽 인 디 에어’의 각본을 쓴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