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추석을 맞아 여름 장마철 습기로 벽지와 장판에 핀 곰팡이로 고생을 하고 있는 저소득층 530가구를 대상으로 벽지와 장판을 교체해 줄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희망온돌프로젝트’의 후속사업인 ‘희망온돌,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시 예산을 집행하는 사업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민간기부와 자원봉사를 주축으로 이뤄진다.
벽지회사인 개나리벽지(주)에서 벽지를 기부하고, 건축자재 도소매업체인 (주)투반은 장판 등 물량을, 도배장판 전문학원, 지물포 운영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오래 묵은 방안의 짐들을 모두 들어 옮기고 벽지·장판을 교체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7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에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개나리벽지(주), (주)투반과 기부전달식을 갖았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과 개나리벽지(주) 대표, (주)투반 대표 등이 참석하며, 박 시장은 벽지 3000가구, 장판 5000가구에 상당하는 물량을 기부 받았다.
이번 사업에 후원을 한 개나리벽지(주)는 2009년부터 대전시, 충남도청 등에 벽지 5억 원 상당을 기부하는 등 우리 주변 저소득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주)투반도 식품나눔 후원과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을 후원하면서 20세대 집수리 활동도 해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8월말까지 25개 자치구, 111개 복지관, 민간단체 등 209개 단체 2037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가운데 독거어르신,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1114가구의 도배․장판 교체, 집안청소, 간단한 집수리를 지원한 바 있으며, 올 연말까지 총 3000가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천구 가산동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한 할머니는 “전에는 방이 폐지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있어 집에 있어도 즐겁지가 않았다”며 “벽지·장판을 교체하고 청소와 정리정돈 등으로 깨끗하게 바뀐 방을 보니 정서적으로도 매우 안정되는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울시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 제보나 행복한 방 만들기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참여는 120다산콜센터나 ‘희망온돌’ 홈페이지(http://ondol.welfare.seoul.kr, 서울시 희망복지지원과 3707-9575~6) 또는 인근 자치구, 주민자치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박원순 시장은 “어려운 우리의 이웃들이 깨끗한 방에서 추석을 맞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