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생존위기가 거론될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는 노키아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윈도폰8 기반의 스마트폰을 야심차게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반응은 냉담했다.
노키아는 5일(현지사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새로운 스마트폰인 ‘루미아 920’과 ‘루미아820’을 발표했다.
루미아920은 윈도8을 기반으로 4.5인치형(1280x768) IPS LCD와 퓨어뷰 기술,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 기술이 적용된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 갤럭시S3(북미판)과 같은 퀄컴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슈퍼 센서티브 터치 방식을 적용해 손톱은 물론 장갑 낀 상태에서도 화면 조작이 가능하다.
루미아820은 4.3인치형(800x480) AMOLED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보급형 모델이다.
두 제품 모두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무제한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노키아 뮤직’, 음성안내 내비게이션 ‘노키아 드라이브’ 등으로 콘텐츠를 보강했다.
발표회장에서 조 하로운 노키아 부사장은 “가장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라며 “무선충전소가 가능하며 이를 위해 커피빈 버진애틀랜틱 등과 제휴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스테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스티브 발머 MS CEO도 참석했다. MS는 부족한 윈도 모바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연말 윈도폰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풀버전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노키아 주식이 15.9% 떨어진 2달러38센트로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노키아가 이번 센제품의 가격이나 판매 일정을 밝히지 않은 점이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또 사활을 걸고 새모델을 공개했지만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공개한 무선충전기능은 앞서 LG전자가 옵티머스LTE2에 채택했고 루미아 신제품이 1GB램(RAM),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갖췄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팬택 등 경쟁사들은 이미 2GB램, 쿼드코어프로세서로 전환하고 있어 한 발짝 늦은 감이 있다.
이에 대해 실리콘밸리닷컴 등 일부 현재 매체들은 노키아가 MS와 협력해 윈도폰8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고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노키아의 경쟁사들도 잇따라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모토로라도 이날 뉴욕에서 ‘레이저M’, ‘레이저HD’, ‘레이저맥스HD’ 등 신제품 3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구글에 인수된 이후 첫 전략 제품 발표로 레이저 신화를 재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모토로라는 4.3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레이저M을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99.99달러(2년 약정)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안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며 “지난해 말 하루 70만개였던 안드로이드 단말기 일 개통량이 최근 130만대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토로라 제품도 최근 스마트폰의 높아진 사양을 고려할 때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구글이 모토로라의 집중지원보다 강력한 안드로이트 생태계를 강조하면서 모회사의 전폭적이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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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