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는 백화점 상품권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속여 10여 명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52)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사기 등 전과 22범의 박씨는 2007년 1월부터 1년여 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고급 오피스텔에 ‘PJI홀딩스’라는 투자회사를 차려놓고 “백화점 상품권 사업에 투자하면 10%의 수익금을 더 주겠다”고 속여 이모(37)씨 등 1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0여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익금을 몇 차례 지급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뒤 더 많은 투자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중반 박씨는 투자금 20억여 원을 들고 돌연 잠적, 약 5년 동안 서울 일대를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달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당시 고급 외제 승용차를 끌고 다니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던 박씨는 검거 당시 머리는 덥수룩하고, 다 떨어진 반소매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있는 등 노숙인이나 다름없는 행색을 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21억 원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