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이석기 의원 동반 사퇴하자” 전격 제안
노회찬 “이석기 의원 동반 사퇴하자” 전격 제안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2-09-03 18:39
  • 승인 2012.09.03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희 전 대표 향해 대선 불출마 촉구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이 같은 당 이석기 의원을 향해 ‘동반사퇴’를 하자고 제안했다.

노 의원은 3일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의 당원게시판에 ‘마지막으로 호소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현재 통합진보당의 상황은 파국에 이미 임박해 있다며 “이대로 간다면 통합진보당은 출범 9개월 만에 두 동강 날 것이고 이 배에 실린 노동자, 농민 등 서민의 꿈은 함께 수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노 의원은 “한국정치의 맨 왼쪽에서 세상을 바꾸겠다며 온갖 멸시와 고난을 감내해 온 두 세력이, 불과 9개월 전에 서민의 희망이 반드시 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통합진보당이 이제부터 서로 갈라서서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상대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저주와 분노를 퍼붓는 일만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NL과 PD로 양분되었다가 통합진보당을 통해 하나로 뭉쳤지만 결국 또다시 분열을 앞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의원은 “통합진보당 위기의 근본원인은 정파 기득권에의 집착”이라고 현재 통합진보당의 내분 이유를 진단한 뒤 “진보정당의 존립 이유가 소멸해 가는데 국회의원직만 유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며 자문했다. 이는 진보세력의 존립 근거가 국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가고 있음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풀이된다.

이어 노 의원은 “마지막으로 호소 드립니다. 이석이 의원은 저와 함께 의원직을 동반 사퇴합시다”라고 제안했다.

노 의원의 동반사퇴 제안에는 이미 통합진보당 내분을 대화로 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미 진보세력에 등을 돌린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석기 의원이 사퇴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일방적인 요구만 할 수 없어 노 의원 자신도 함께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노 의원은 이정희 전 대표에게도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합니다”라며 “지난 넉달 동안 온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그동안 연대해온 다른 정치세력들에게 끼친 피해를 생각한다면 자숙하는 의미에서라도 후보를 내지 않되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끝으로 노 의원은 “지금이라도 저의 마지막 두 가지 당부가 받아들여진다면 돌파매질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탈당, 분당 없는 혁신재창당’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간판스타 국회의원인 노 의원이 이석기 의원에게 동반사퇴를 제안하면서 분당이라는 파국을 향하던 통합진보당 내분은 이제 이 의원의 답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만약 이 의원이 노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동반 사퇴할 경우 통합진보당은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의원이 노 의원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노 의원의 제안에 대해 현재 이 의원 측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