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오만 군데에서 압력을 받았다는데 그 곳이 어디냐"는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총리는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원의 논리로 엄정하게 감사하면 자칫 뱅크런으로 이어지고, 경제혼란이 발생할 우려를 염려했다"며 "이 때문에 금감원 측에 감사를 맡겨주면 이런 문제 해결할 테니 감사원은 자제해줬으면 하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금감원장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선 "감사원장의 강력한 의지를 외부와 감사원 직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거절한 것"이라며 "당시 시중에서는 감사원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는 분위기가 있어서 '정 필요하면 전화로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는 표현은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는 세력들의 어필이나 청탁을 그런 식으로 말한 것"이라며 "감사원장에게 누가 압력을 가하겠는가. 정치권에서 제기한 것처럼 어떤 권력기관이나 야당 의원이 (압력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정조사에 출석요구를 받으면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감사원에서 감사한 절차와 문제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대정부질문에서 쭉 설명하면, 의원들이나 국민도 납득하실 것"이라며 "이 자리의 설명을 통해 모든 문제가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에 내가 국정조사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우은식 박세준 기자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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