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경영진 대다수가 김 총리가 나온 광주제일고 출신"이라며 학연에 의한 김 총리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이같이 답했다.
신 의원은 이날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이 43회, 부산저축은행 2대 주주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은 광주일고 45회, 정관계 로비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저축은행 김양 부회장은 45회, 불법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대표가 42회 졸업이다. 금감원 로비를 담당한 문평기 전 부산2저축은행 감사가 41회, 중앙부산저축은행 오 행장이 45회"라며 "광주일고의 우애는 끈끈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들과 만났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총리는 "어떤 의도로 물었는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불쾌하다"며 "문 전 감사의 경우 41회로 나와 동기이지만 그 사람을 졸업하고 만난 것은 한 두 번"이라며 "동창회 모임에서 봤고, 최근 10년 이상 동안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머지는 내가 얼굴도 이름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난 법원에서 있어 외부인들과 기본적으로 아주 특별한 인연이 아니라면 접촉을 하지 않는다. (나머지는) 얼굴도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 수석은 박 전 원내대표가 말하는 그런 친분관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이라며 "박 전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 수석은 당장 자리를 내놓고 검찰 조사를 받아야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가 거짓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면 박 전 원내대표는 책임지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총리는 "그렇다"며 "가벼운 의혹 제기로 인해 사회가 점점 혼란스러워 진다. 오늘 아침 내가 감사원장으로 제가 있을 때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부산저축은행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보도를 봤는데 정말 엉뚱하다"며 "의혹을 너무 가볍게 양산해서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를 혼란시키는 일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반드시 법적으로 처리해 그런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미 기자 ke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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