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채소와 수산물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또 잇따라 태풍 피해가 예고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65개 잎채소 가운데 시금치 등 55개 품목의 값이 전날보다 10%이상 치솟았고 다른 채소들 역시 대부분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금치는 상등급 기준 4kg 한 상자 가격이 7만4669원으로 전날 3만2417원 보다 130.3% 폭등했다. 하등급은 181.7%로 하루사이 세배 가깝게 값이 올랐다.
쑥갓은 상등급기준 4kg 한 상자가 4만4952원으로 122%가 올랐고, 아욱 상등급 4kg 한 상자가 5만4862원(111%), 열무도 1만9799원(110.9%)에 거래돼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미 가격이 치솟은 상추 값은 더 올라 적상추는 4kg 한 상자가 하루만에 26.5% 오른 9만8157원을 기록했고 양상추 값도 하등급은 104% 폭등했다.
수산물 가격도 태풍으로 연근해 어업이 사실상 중단됐고 양식장 피해가 발생하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자연산 활넙치의 경우 1kg(소)가 전날 보다 236.1% 급등한 1만3950원에 거래됐고 중·대등급도 각각 135%, 98%나 값이 뛰었다. 전어도 kg당 대급 기준 50%오른 3750원래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의 양식장이 피해를 본 전복(양식)도 1kg(중)에 3만7500원으로 전날보다 47.1%나 상승했다. 양식우럭은 전날보다 9.1% 오른 6600원에 판매됐다.
이밖에 과일값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이번 태풍으로 낙과피해를 본 만큼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배 주산지인 나주 지역의 경우 50~60%이상의 낙과 피해가 발생해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