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대표 “현재 당헌은 제왕적 총재 때 만든 것”
정몽준 전 대표 “현재 당헌은 제왕적 총재 때 만든 것”
  • 나호용 기자
  • 입력 2011-06-01 11:42
  • 승인 2011.06.01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명(18대 총선)을 거쳤지만 크게 변한 게 없다. 정치인도 변해야겠지만 국민들 생각도 모아져야 한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31일 오전 한나라당 대구시당에서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향후 정치상황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이 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전 대표의 이번 대구방문은 경북대 특강을 위한 것.

정 전 대표는 현재 당헌당규는 야당시절 제왕적 총재 때 만든 안으로 개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헌을 바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절대 당대표가 되겠다는 욕심때문에 이런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인 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이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고, 특히 신공항 무산결정은 총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추진했던 것임을 강조해 대통령에게 부담이 집중되는 걸 경계했다.

그는 특히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곳 중(밀양 또는 가덕도) 1곳은 해줄줄 알았는데, 그렇게 결정되지 않아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선 후보는 미스코리아 선발하듯 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특정인을 지목한 듯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인지, 이 발언을 곧바로 '미스터코리아'로 수정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는 자(가 선발돼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정치 환경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구경북)지역은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란 결과가 이어져왔다”고 말한 후 “한나라당은 없고 친이·친박만 있다”며 당내 구조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선 “현실을 보는 지혜가 뛰어나고, 용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나호용 기자 nhy@newsi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