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B형 간염 양성 혈액이 무더기 출고되어 29명에게 수혈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전하고 있다. 이런 사례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수혈을 받아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형 간염을 검사할 수 있는 핵산증폭검사(NAT) 장비가 도입된 2011년 5월 이후 올해 7월말까지 1년여 동안 NAT 도입 이전에 헌혈됐던 혈액 중 B형 간염 양성이 뒤늦게 확인된 혈액이 16건 출고되어 29명에게 수혈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수혈 받은 29명을 대상으로 정부당국이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대상자 중 2명은 수혈감염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으며, 나머지 278명은 조사가 진행 중으로 수혈로 인한 B형 간염 감염자 발생 가능성은 상존한다. 다만 B형 간염 NAT 도입 이전에는 효소면역검사로 B형 간염을 검사했으며 59일의 잠복기에 상관없이 음성으로 판정되면 헌혈 및 수혈이 가능했기 때문에 새롭게 B형 간염 양성 혈액이 출고되어 수혈된 사례가 더 발생할 수 있다.
NAT 도입 후에는 B형 간염 양성으로 판정된 사람은 이전에 헌혈했던 혈액에 대해 NAT 검사를 다시 하게 되며 여기서 새롭게 B형 간염 양성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B형 간염 검사 NAT 도입 이전에는 에이즈(HIV)와 C형 간염(HCV)만 검사할 수 있었으나 한마음혈액원과 대한적십자사가 각각 2010년 5월과 2012년 6월에 B형 간염까지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김용익 의원은 “B형 간염 양성혈액을 수혈 받은 국민이 실제 B형 간염에 감염됐는지 여부에 대한 철저한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