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구명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박모 변호사가 사법시험 동기인 권 수석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다는 내용이다. 박 변호사와 권 수석은 모두 경북 출신으로 사법시험(20회) 동기다. 박 변호사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퇴출 위기에 몰리자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저축은행에 대한 연루설을 즉각 부인했다.
로비 시도 대상자로 지목된 권재진 민정수석은 30일 "(박 변호사로 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청탁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탄원서가 제출됐다고 하지만 그 탄원서를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청와대는 어떤 형태의 청탁을 들어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개혁의 중심이 서 있는 개혁의 주체가 청와대"라며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후 대통령이 시종일관 (저축은행 사태를 철저히 조사할 것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사태 해결을 위해 다른 기관들을 독려하고 있다. 청와대가 주체가 돼 사태 해결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 오히려 응원해 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저축은행사태의 청와대 연루설이 '물타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저축은행 측이 어떤 식으로든 청와대와 연결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 의도적으로 청와대 연루설을 흘려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경지 기자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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