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허소송 쇼크…14조원 증발
삼성전자, 특허소송 쇼크…14조원 증발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8-27 19:14
  • 승인 2012.08.27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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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미국 법원에서 열린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사실상 완패하면서 관련 주가가 크게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평결이후 거래 첫날인 2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7.45%(95000) 하락해 118만 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1738130억 원으로 감소해 하루 만에 14조 원이 증발했다.

또 주가 낙폭이 큰 삼성전자 우선주는 약 12300억 원, 삼성전기는 5000억 원, 삼성SDI1200억 원 이상 시가 총액이 줄었다.

여기에 제일모직(150억 원), 삼성물산(1200억 원), 삼성테크윈(800억 원), 삼성전기우(35억 원), 크레듀(60억 원), 삼성중공업(200억 원), 제일기획(60억 원) 등 대부분 관계사들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어 삼성그룹주의 전체 시가총액은 161000억 원 이상 사라진 셈이다.

반면 애플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 24(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674.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일 주당 660달러를 돌파하며 기록한 시가총액 6230억달러(707조원 상당)를 갈아치우며 순항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소송에 대한 배심원 평결은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105000만 달러(한화 120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의(평결불복법률심리·JMOL)를 제기하기로 했다. 또 만약 패소할 경우에는 항소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르면 27(현지시간) 평결 결과를 반박하는 문서를 미국 새너제이 북부지법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결)결과가 나온 즉시 이의제기를 준비해왔으며 법무팀과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조속히 반박 대응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앞날은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우선 삼성의 스마트폰 주력 모델인 갤럭시S3의 판매금지 여부에 관련 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3는 그동안의 소송에서 거론되지 않았고 애플이 주장한 특허를 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법원은 애플에게 오는 27일까지 판매금지 기종목록을 제출하라고 명령해 애플의 공세에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이번 소송결과 삼성전자의 실질적 금전 피해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1조원이 넘은 배상액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5%에도 미치지 않아 기업 가치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다.

한편 미국 법원의 애플의 판매금지 신청에 대한 심리가 다음달 20일로 확정된 가운데 오는 31일에는 일본에서 중간 판결을 앞두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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