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모바일투표의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가 27일 경선룰을 수정·보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날 실시하기로 되어있던 강원지역 모바일투표는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좀 더 매끄럽게 경선이 추진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선거참여인단이 투표하는 과정에서 일부 불편한 점이 있었던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룰을 보완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방식보다는 로테이션 방식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아주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룰을 보완해 충북 경선에서부터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일부 후보들이 제기하고 있는 룰 문제를 여러 차례 검토해 본 결과 경선준비단에서 먼저 룰을 확정했고, 후보들이 기호를 추첨해 합의된 사항으로 집행했기 때문에 불공정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정성 논란을 일축했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27일부터 실시하기로 되어있던 강원지역 모바일투표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함께 참석해 “오늘 강원도 모바일투표를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정세균 후보 측에서 이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초 26일~27일 양일간 실시하기로 되어있던 강원지역 모바일투표는 비문재인 후보 측에서 모바일투표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 이에 27일 하루만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잠정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결국 당이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의 문제제기에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충북 정책토론회와 관련, 일부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문재인·정세균 후보가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두관 후보는 당 선관위와 대선후보 간 회의결과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으며, 손학규 후보는 토론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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