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강태재(65)씨의 학력은 청주중, 대전고를 졸업한 것으로 돼있었지만 실제로는 청주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대전중으로 전학한 뒤 대전고(2년)를 중퇴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그는 1979년 청주상공회의소에 취직할 당시 최종학력을 '대전고 졸업'이라고 표기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허위학력 논란이 일자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쟁점화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말많고 탈많던 재단출범과 관련해 이시종 지사와 민주당이 정당하다고 부르짖던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재단 이사진 구성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단체의 대표로서 도덕성을 그토록 강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강씨의 허위학력 의혹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도민들은 더 이상 이 지사와 민주당, 강씨의 이중성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끄덕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재단 대표이사 공모 당시 제출한 이력서에 '고교 중퇴'라고 기록돼있는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해 인사를 번복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한편 강 대표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백할 것이 있다. 고교 중퇴가 맞다. 청주상공회의소가 당시 경력직원을 채용했기 때문에 고교중퇴라고 밝히긴 어려웠다"면서 "인사권자의 뜻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27일 문화재단 첫 임시이사회를 열고 강 대표이사 등 민간이사와 당연직 간부 공무원들에게 임명장을 줬다.
재단은 다음달 10일 창립총회를 갖고 법인설립등기 절차를 밟은 뒤 7월1일자로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강 대표가 사직서를 낼 경우 후임자 인선 등을 다시 밟을 수밖에 없게 된다.
연종영 기자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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