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대변일실 관계자는 지난 26일 저녁 KBS ‘뉴스9’에서 “15호 태풍 ‘볼라벤’, 루사·매미급…피해 우려”라는 보도에 인용된 전화통화에서 “그럼 누가 일하려고 하겠어요? 토요일·일요일인데. 그렇지, 연락하지 마요”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를 방송 지켜본 뒤 트위터에 “태풍이 북상 중인데 기상청의 태도는 이 지경입니다. 이 정부 들어 공무원들의 기강이 말이 아니군요” 라는 비난 글이 보도영상을 캡처해 올라왔다.
그러자 이외수(@oisoo) 씨가 나서 “기상청 대변인실 관계자님. 태풍이 요일 따져서 들이칩니까” 라는 공감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로 논란이 번지자 기상청은 페이스북에 “기상청은 오늘(26일) 10시부터 41개 기관, 160여 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기사 중 일부 내용은 비상근무 중 무리한 자료 요구에 대한 기자와 실무자간의 사소한 의견차이로 벌어진 사건임을 알려드립니다”며 “기상청은 태풍 ‘볼라벤’의 북상에 따라 신속, 정확한 태풍정보 제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KBS 보도와 관련하여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라며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태풍 볼라벤 북상에 전국이 긴장하고 있는데 정작 기상예보로 재난 대응의 일선에 있는 기상청의 안일한 자세는 이미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뒤늦은 해명은 사후 약방문이 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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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