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교도소에 수용 중인 재소자가 가족에게 골수 이식을 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올해 3월경 광주교도소에 수용 중인 박모(29)씨의 가족은 친누나 박씨(31)가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다며 수용자 박씨의 골수를 이식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하였다.
광주교도소는 박씨 가족의 민원에 따라 수용자 박씨를 화순 전남대학교병원에 이송하여 골수적합성 검사를 받게 한 후 적합하다는 병원의 판정을 받았다. 이에 광주교도소는 법무부에 박씨를 이송 신청하였고, 법무부는 이송신청을 검토하여 가족관계 회복을 위해 이송을 승인하였다.
결국 박씨는 8월 9일 누나가 입원해 있는 가천의대 길병원과 가까운 인천교도소로 이송돼 21일 같은 병원에 입원돼 22일과 23일 오전 골수이식을 위한 조혈모세포를 수집 후 23일 오후 골수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박씨의 누나는 아이의 출산과정에서 우연히 혈액암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를 받아왔고, 박씨는 누나의 혈액암 판정 이후 규칙적인 운동을 했으며 작업장에서 힘든 일은 동료들이 배려해 주는 등 건강한 골수를 주기 위해 준비해왔다.
박씨의 누나는 한순간 큰 실수를 한 동생이지만 이번 일로 두 동생과 동생과정 모두 새 삶을 살게 되었다. 박씨의 누나는 “아직도 대한민국은 정이 있고 살만한 나라”라며 법무부와 광주교도소 그리고 박씨의 동료 수용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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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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