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전 1호기 고장 정지, 원인 파악 못해…안전불감 ‘심각’
울진 원전 1호기 고장 정지, 원인 파악 못해…안전불감 ‘심각’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8-24 14:33
  • 승인 2012.08.2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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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원전1호기<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고장을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고장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641분께 울진 원자력 1호기의 원자로 및 터빈 발전기가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지는 원자로 정지신호에 의한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고 고장 등급 ‘0’에 해당한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사고 후 정비 요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정밀진단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는 발전 정지가 원자로 정지신호에 의한 것으로 안전과는 무관하다며 방사능 외부 유출과도 관계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로와 터빈발전기가 갑자기 정지된 뒤 아직까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원인 규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원전이 가동을 멈추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앞서 19일에는 신월성 1호기(100kW)가 원자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계통 전자부품의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고 지난달 20일엔 영광원전 6호기(100kW)가 멈춰서면서 한동안 생산을 하지 못했다. 특히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원전 3개가 고장을 일으켜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원전 고장의 원인으로 부품결함, 정비실수, 원전연료 손상 등 다양하지만 최근 발생한 원전사고는 대부분 부품 결함 인 것으로 드러났고 지난해 일본 원전사고 이후 정부와 한수원이 전면적인 안전점검 후에도 사고가 발생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1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질의에서 정부는 원전 고장의 재발을 막겠다며 여러 차례 약속해 왔지만,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해 고장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은 한수원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만 강조하며 사태를 덮는 데만 급급해 고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진원전 1호기는 95kW급 가압경수로형으로 19889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올해로 24년째되는 노후 원전에 속한다. 이날 사고를 포함해 지금까지 사고·고장으로 44차례 정지된 바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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