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백혈병으로 1년여 간 투병생활을 해온 프로게이머 우정호 선수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故 우정호 선수는 23일 새벽 1시 경 응급 수술을 받던 중 심장이 멎으면서 24살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그는 지난해 1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티림프구의 감염에 의한 바이러스성 질병) 판정을 받았다. 최근 골수이식을 받고 상태가 호전되는 듯 했지만 2차 골수 이식을 앞둔 상황에서 1차 수술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동료선수들과 팬들은 그간 헌혈증을 모아 기능하는 등 병마를 이겨내기를 기원했지만 끝내 사망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소속팀이었던 KT롤스터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정호가 새벽에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그동안 정호를 위해 헌혈증부터 성금모금까지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우정호 선수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도록 명복을 빌어달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우정호는 2007년 KTF 매직엔스에 입단해 2008~09시즌 소속팀 프로토스 유저로는 처음으로 9연승을 기록하는 등 프로게이머로서 맹활약했다. 또 2010~11시즌에는 소속팀 주장을 맡기도했다.
빈소는 서울시 서초구 가톨릭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는 25일과 26일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II 프로리그 시즌2’의 NATE라운드(3라운드) 6주차 경기에서 전 프로게임단의 선수는 물론 감독과 코치, 모든 관계자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