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특사경이 이번에 압수한 전단지는 무려 26종 100만여 장에 이른다.
서울시는 선릉역 일대가 성매매 암시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성매매 암시전단 무단 배포자 특별수사’에 착수해 이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선릉역을 포함한 강남일대는 단속시간을 피해 심야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업소별로 평균 3~10여종씩 경쟁적으로 성매매 암시전단지를 도로바닥에 살포했다.
이뿐 아니라 빌딩 사이의 난간, 대리석의자, 보도, 공중전화부스, 주차차량 등 눈에 띌만한 곳이면 어김없이 전단지가 꽂혀있고 심지어 주택가, 학교인근 등에도 무차별적으로 수백 장씩 뿌려졌다.
서울시는 올해만 이미 성매매 암시전단지 배포자 40명을 검거했지만 단순 배포자의 경우 처벌이 미미해 근절은 어렵다고 판단, 끈질긴 잠복과 추적 끝에 배포조직 근거지인 오피스텔 5개소를 알아내 배포를 지휘․총괄하는 조직의 몸통인 업주까지 검거할 수 있었다.
그간 검거한 업주는 대부분 대포폰을 사용해 전문 배포자와 실제 접촉하지 않는 방법으로 신분을 철저히 숨겨왔기 때문에 배포자를 검거하더라도 업주 검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번에 검거된 12명 중 광고물 제작·발주한 업주는 6명이며, 나머지 6명은 전문배포자다. 배포자중에는 전과 19범의 조모씨 등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관련자 검거와 함께 성매매 암시전단에 사용된 대포폰 24대를 사용중지·해지하였고, 또한 관할 구청에 통보해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토록 병행 조치했다.
서울시는 이번 검거를 통해 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노출을 최소화했으며 이를 통해 유사 범법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중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이번 성매매 암시전단 배포관련자 검거는 청소년 유해환경을 예방하고, 도시 품격을 훼손하는 범죄자를 제거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단순 배포자 적발보다는 전단배포를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보는 업주와 인쇄업자 검거에 주력해 성매매 암시전단 등 불법 전단이 길거리에 더 이상 배포되지 않도록 근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