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청주대학교의 초청으로 명사특강을 하기 위해 청주를 방문한 정 전 대표는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는 본인이 (당헌을)만들었다고 해서 고치려 하지 않는데, 상식에 어긋나면 바꿔야 되는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화 도중 "박 대표가 너무 세다"면서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예외는 원칙을 강화시킨다는 라틴어 속담이 있지 않느냐"면서 최근 당내에서 일고 있는 '당권-대권분리규정'의 처리방향과 관련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이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고수할 경우 정 전 대표는 출마 자체가 어렵게 된다.
원내대표인 황우여 대표권한대행에 대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황 원내대표가 의욕적으로 일하긴 하는데, 대표 대행으로서 하는 일은 좀더 신중해야 한다"며 "(황 원내대표는) 7·4전대가 끝나면 직무대행을 끝내야 하는 사람 아니냐. 그 사람이 요즘 (반값 등록금 등)여러가지 정책을 발표하고, 정하고 하는데 대표 권한대행 신분이 몇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고 자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회의석상에서)박 전 대표의 메모를 받아 그대로 발표만 하는 그런 사람(황 원내대표)이 어떻게 당대표라 할 수 있나"라면서 "황 원내대표가 취임할 당시 '헌법에 국민이 최고'라는 말을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요즘 하는 일을 보면 순서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청주대 대학원법과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우리의 꿈, 그리고 희망'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정치개혁과 남북통일이 우리 사회 최고의 숙제"라며 "젊은 대학생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세웅 연종영 기자 sw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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