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계 여성과 떠나는 한 여름 밤의 휴가
화류계 여성과 떠나는 한 여름 밤의 휴가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2-08-21 10:18
  • 승인 2012.08.21 10:18
  • 호수 955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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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요 아가씨와의 스폰서 휴가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대개 여름휴가는 가족들끼리 가거나 혹은 미혼이라면 여자친구와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좀 ‘특이한’ 여름휴가를 가는 남성들이 있다.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와 휴가를 가는 부류들이다. 이러한 여름휴가는 돈 많은 남자와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와의 ‘스폰서 여름 휴가’라는 점에서는 좀 더 특별하고 럭셔리하다.

룸살롱 아가씨들에게도 짧지만 휴가가 있게 마련.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불황의 시기에 자신의 돈을 쓰면서 여행을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룸살롱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돈 많은 남성과 휴가를 가는 것은 더할 수 없이 좋은 1석2조가 될 수 있다.

남성의 입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한 나가요 아가씨와 휴가를 떠날 수 있다면 평생 동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여성과의 한 여름 밤의 휴가는 모든 남성들에게 매력적인 것이 틀림없다. 남성과 룸살롱 아가씨들과의 스폰서 여름휴가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화류계에서 근무하는 나가요 아가씨들도 여름휴가를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다. 거의 매일을 밤낮이 바뀌어 사는 라이프 스타일인데다가, 평소에는 마음대로 놀러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 많은 남자 찾기에 혈안

여름휴가 기간에 주어지는 몇일 간의 여유는 꿀맛에도 비유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그녀들은 그 누구보다 이 휴가를 멋지게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무엇이든 멋지게 하려다 보면 ‘돈’이 들게 마련. 하지만 그녀들이 자신들의 휴가에 돈을 쓰기에는 좀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에 무턱대고 돈을 쓸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가 스타일은 다름 아닌 돈 많은 남자와 함께 하는 ‘스폰서형 여름휴가’이다. 이는 여성은 한 푼의 돈도 들지 않는 방식이다. 여성은 같이 가준다는 것 자체로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받는다. 물론 대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밤에는 남성들의 잠자리에 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것도 그리 무리스러운 일은 아니다. 어차피 룸살롱에서도 2차를 나가기 때문이다. 그 비용에 비하면 남성들이 해주는 것은 몇 배의 돈이 더 든다.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아가씨들은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몇 주 전부터 이러한 스폰서형 휴가를 함께 갈 남성을 찾는 데에 주력한다. 한 나가요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솔직히 국내 휴가라고 하더라도 좀 괜찮은 데에서 먹고 자려면 수백만 원에 달하는 돈은 깨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그럴 수 있는 아가씨들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러다 보니 자기 돈이 들지 않게 돈 많은 남자들과 함께 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 많은 남성 대부분 결혼을 한 입장이기 때문에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돈 많은 싱글남성, 혹은 40대 이상의 노총각 등이 집중적인 타깃이 된다. 때로는 한 룸살롱에서 두 명의 아가씨들이 남성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서로 잔머리를 쓰면서 보이지 경쟁을 하기도 한다. 일단 한번 스폰서 여행을 가기만 하면 럭셔리함과 아름다운 추억은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러한 스폰서 여행의 경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국내 여행은 극히 드물다는 점. 남녀 공히 해외를 선호하게 되고, 같은 값이면 비교적 더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고 ‘휴양시설’이 풍부한 동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동남아 즐겨 찾는 사람들 많아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필리핀, 푸켓, 중국, 태국 등이다. 이들은 서비스 인력 인프라가 풍부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많아 여느 여행객들에게도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럭셔리함을 즐기는 나가요 아가씨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 수 없다. 지난 해 여름 스폰서 휴가를 다녀온 뒤 올해도 스폰서 휴가를 가고 싶다는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단 모든 것이 너무나 편하다. 비행기 표에서부터 모든 일정을 남성이 다 계획해 오기 때문에 사실 나는 그냥 여행 준비만 해서 공항으로 떠나면 그만이다. 물론 호텔로 최고급이고, 여행음식이나 교통수단도 아주 좋다. 편하게 지내며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한번 그 맛을 들이면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밤에는 남자들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하지만, 솔직히 그것도 안하면 함께 여행을 가는 염치가 없는 것 같다. 세상사라는 것이 원래 뭐든지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렇게 화류계 여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남성들의 속내는 어떤 것일까. 물론 기본적으로는 섹시한 여성과 여름휴가를 즐기겠다는 속내가 있지만, 더욱이 향후 아가씨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이렇게 과감하게 ‘한턱’을 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스폰서 여행을 통해 자신의 경제력을 과시한 뒤, 이를 통해서 여성과 장기적으로 성관계를 맺기 위함이라는 것. 특히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환상을 심어줌으로써 이를 이용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의도도 상당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스폰서 여행’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남자는 돈을 내고 여성은 이를 몸으로 감당하는 황금만능주의 사상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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