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대한민국 뒤집어 보기
한 주간의 대한민국 뒤집어 보기
  • 강길홍 기자
  • 입력 2012-08-21 09:30
  • 승인 2012.08.21 09:30
  • 호수 955
  • 5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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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을 당하면서 재계는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그동안 재벌 총수들은 죄를 짓고도 대부분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제사범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내 10대 그룹의 총수가 법정에서 구속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게 됐습니다. 앞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법원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어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집니다. 재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기자방담 시작합니다. <정리: 강길홍 기자>


A그룹, 해운업 진출(?)

A그룹의 비철금속 계열사 N사가 소규모 해운사를 설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N사는 지난 3일 100% 자회사인 C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0억 원을 출자했고, 해운사인 C사는 핸드사이즈급 벌크선 1척을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해 N사의 동정광·황산을 운송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자가 선박으로 내부 물량 일부만을 흡수해 운송비용을 낮추겠다는 계획인 셈입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요즘처럼 해운업계 시황이 바닥을 기고 있을 땐 해운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하면 운송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N사가 본업과 관계없는 해운업을 진출해 얼마나 운송료를 낮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입니다.
해운업계는 A그룹이 C사에 그룹 운송 물량을 밀어줄 여지가 크다는 시각입니다. 업계에선 “핸드사이즈 벌크선 1척을 운용·유지하려고 해운사를 설립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자가 물류사업을 하려고 해운사를 설립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고, 물량을 밀어줘 해운사를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H산업, 지분 경쟁 치열

H산업이 오너 일가와 펀드운용사 사이의 지분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적대적 M&A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2년 만에 최대주주로 올라선 H산업 J회장을 이전까지 최대주주였던 T자산운용이 13일 만에 다시 밀어내면서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달 24일 J회장이 특수관계인 8명의 지분을 포함해 18.7%로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2년여 만에 최대주주로 복귀하고 이후 18.83%까지 지분율을 높였지만 T자산운용이 13일(매입시점 기준 8일)만에 이를 뒤엎은 양상인데, 양측의 지분 매입 시기도 거의 일치해 J회장 측이 지분을 늘린 기간에 T자산운용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킨 셈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T사는 지분 매수 목적을 ‘단순 취득’이라며 구체적인 경영 참여 의사를 뚜렷이 밝히지 않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오너와 자산운용사 간에 본격적인 지분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H산업의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머지않아 T자산운용이 적대적인수합병 시도 등으로 경영권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 중인데, 상장사의 오너경영권이 안정적이려면 지분율이 30%는 돼야 하나 H산업의 오너 지분율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는 설명입니다.


금감원, H캐피탈 조사 방침

금감원은 저축은행 증자 참여와 관련해 H캐피탈에 대해 검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검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인데, 일단 검찰은 당시 H캐피탈 사장이던 K씨를 소환조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H캐피탈 고위층과 접촉해본 결과, 검찰에서 임원들을 부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 H캐피탈 측은 별일 없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H캐피탈에서 해당 여신을 취급했던 직원들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캐피탈이 법적으로 배임 혐의 등에 있어 무혐의로 끝나더라도 금감원 검사는 다른 문제로 금감원 특별 검사 등을 통해 기관 징계 및 임원 징계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안철수 지지율 상승에 ‘심기불편’

민주통합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자 크게 당혹해 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양상입니다.
이해찬 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세에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서울 프레스센터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안 원장은 본인의 정책과 의지를 국민에게 분명히 밝힐때가 됐다”며 “자기가 구현하려는 정치와 비슷한 정당과 함께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이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에 딴지를 거는 것은 교수에 책 발간과 TV 출연으로 안 원장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경선을 진행하는 가운데에서도 지지율 상승이 요원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견제에는 최근 안철수 지지세력 일각에서 독자출마, 안철수 신당 창당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실제로 안 원장을 지지하는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지난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독자출마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C그룹, 후계자 경영수업 시동

C그룹 회장의 장남인 S(22)씨가 C그룹의 계열사 인턴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이 본격화 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S씨는 최근 C그룹의 계열사에서 각 사업부와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업무를 익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S씨는 대학 졸업 전까지 방학 때마다 C그룹을 찾아 직접 업무를 보고들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S씨의 학교 졸업, 군복무 문제 등이 남아있는 만큼 본격적인 경영 수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편 C그룹 회장의 장녀 K(27)씨는 2008년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올해 초 C그룹 계열사에 대리로 입사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벌금폭탄’으로 재정난 심각

민주노총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 이는 불법적인 파업에 대한 당국의 ‘벌금폭탄’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난 2009년 ‘고 박종태 열사 투쟁’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투쟁 관련 각종 벌금이 최근까지 부과되면서 재정난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올해 2009년의 ‘고 박종태 열사 투쟁’과 관련해 보험사의 구상권 청구비용을 포함해 무려 6억 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 받았고, 이에 따라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연맹, 화물연대 본부가 각각 2억 원씩 부담키로 했다고 합니다.
한편 민주노총이 수년간 지출한 각종 소송비용과 벌금은 2009년 1억8000만 원, 2010년 1억3000만 원, 지난해 8000만 원인데 이는 민주노총 재정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사안이라고 합니다.


S증권, 노사 분쟁 조짐

S증권이 노사 간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S그룹이 일반지주 회사가 금융회사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상 12월 이전에 S증권을 매각해야 하지만 매각시한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지점 폐쇄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사내에 S증권 지점 58개 중 10여개가 폐쇄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S증권 노동조합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한 것인데, 노조 측은 지점 폐쇄가 공식화되면 바로 대응할 것이라며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업계에선 지주사에 속하지 않은 S그룹의 모 계열사가 S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아예 홍콩 사모펀드에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C사 종편, 야심찬 반격 준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근심걱정만 낳는 거위가 된 종편 4사는 막대한 물량과 자금을 투자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C사의 종편은 시청률 등에서 종편 중에서도 맨 마지막에 그치며 상당히 고전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회심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름 아닌 거액을 투자한 유명작가의 드라마라고 합니다.
작가의 네임밸류와 아낌없는 물량지원을 통해 다시 한 번 반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입니다.
C사는 이미 종편 초기에 100억 원의 거액을 투자했다가 제대로 실패한 경험이 있는 드라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S경제, 상암동으로 이주 방안 검토

충무로에 있는 경제일간지 S경제가 조만간 건물에서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S경제는 건물주가 해당 건물을 호텔로 용도전환 하려고 해 전세보증금 등을 되돌려 받으면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S경제는 상암동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빠르면 하반기에는 이주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 내부에서는 상암동이 너무 먼데다 신문사들이 입주한 사례가 없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즉, 그래도 사대문 안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논쟁 꺼리가 되고 있습니다.


톱스타 여자연예인 끌어당기는 A배우

A배우가 톱스타 여자연예인들과의 거듭된 열애설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배우는 앞서 톱스타 B양과 교제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는데, 최근에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또다른 톱스타 C양과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소문입니다. 얼마전에는 이들이 강남의 유명 호텔에 함께 머물렀다는 관계자들의 입소문이 전해져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C양이 사람들의 눈에 띌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A배우와 만났다는 것은 둘 사이가 이미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예가에서는 잇따라 톱스타를 만나고 있는 A배우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합니다.


H그룹 대표이사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H그룹의 K부회장과 L대표이사가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법정 초과근로시간 위반)로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검찰 송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노동부가 강한 처벌의지를 보여 H그룹으로서는 이들이 노동법위반혐의로 전과자 신세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H그룹은 올해 초 노동부에 제출한 근로시간 개선계획에서 장시간 노동 개선을 위해 교대제를 개편하고 불법 연장근로 시정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은 사항이 노사 간 합의사항이다 보니 노조의 동의 절차를 밟지 못하면서 결국은 노동법위반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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